9월 입주물량 폭탄에…지역별 ‘희비’ 엇갈려
동탄·경남·울산 집값 하락세 여전…규제 피한 부산·대구는 오름세
다음 달에는 경기도와 영남권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약세장이 벌어질 전망이지만, 지역에 따라 아파트 값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경기도에서는 9976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이중 동탄2신도시와 광주 태전지구에 대거 입주가 몰려있다. 지방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집중돼 경남 3471가구, 대구 2782가구, 울산 2661가구, 부산 2406가구, 경북 1723가구, 인천 1252가구, 세종 1164가구 등 순으로 집계됐다.
동탄2신도시와 경기 광주태전의 경우 아파트 입주가 과잉 양상을 보이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등장하는 등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동탄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하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이 떨어졌다. 경기 광주 태전지구 역시 지난 2월 소폭 상승한 이후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다.
반면 영남권은 지역별로 매매가격이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될 만큼 뜨거운 청약열기와 높은 분양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등 지속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9월 입주를 앞둔 부산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장전(장전3주택재개발)은 분양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과 대단지, 건설사 프리미엄으로 주목된 바 있다. 특히 금정구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래미안장전은 8.2대책의 양도소득세 강화 적용을 빗겨간 수혜 단지이기도 하다.
대구 역시 최근 공급이 희소한 노후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가 흥행하며 가격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8.2대책 규제에서 빗겨가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KB부동산이 지난주 5개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집계 결과, 상위 지역 5곳 가운데 4곳이 부산과 대구였다. 대구 수성구 0.13%와 대구 중구 0.12%, 대구 서구 0.10%, 부산 동래구 0.09% 등 순이다.
이와 반대로 입주물량이 집중된 경남, 울산은 조선·해운업 불황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데다 공급물량 집중과 맞물리면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북구(-0.24%)는 조선업계 불황과 현대중공업 인원 감축 등으로 지역 경기가 위축되고 미분량 물량 증가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됐으며, 경남 거제(-0.31%)는 거제시 인구에 비해 2~3년 전부터 계속된 신규 공급 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며 지난주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으로 꼽혔다.
경남에서는 거제시 거제면 ‘거제오션파크자이’, 통영시 광도면 ‘통영주영더팰리스5차’, 창원시 월영동 ‘월영SK오션뷰’ 등이 입주 예정이며 울산에서는 북구 매곡동 ‘울산드림in시티에일린의뜰1차’ 등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 예정이다.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8.2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 내 위치한 주택은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추가됐고, 투기지역 내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가구당 1건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면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부활하며 LTV·DTI 40%가 적용돼 잔금대출 신청을 못한 예비입주자는 주택자금 마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8.2대책으로 인해 경기도는 시장침체와 추가적인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남과 울산도 8.2대책의 직접적 영향은 빗겨갔지만 지역경제 악화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한편, 규제에서 빗겨간 부산, 대구 등은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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