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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난각코드도 믿을 수 없다니"…커져가는 먹거리 '불신'


입력 2017.08.19 06:00 수정 2017.08.19 05:35        김유연 기자

표기 없거나 엉터리 표기 살충제 계란에 '불안감 증폭'

계란 매출도 감소…환불하려는 소비자 증가

정부가 발표한 부적합 농장의 계란에 난각코드가 찍혀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연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농장 이름과 검출량, 난각 코드(계란 껍데기의 식별 번호) 등을 공개하고 있지만 일부 계란에는 난각 코드가 아예 없거나 중구난방으로 표기가 제각각 달라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소비자의 불신만 키우고 있다.

난각으로 살충제 계란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알려졌지만, 전수조사 방식에 빈틈이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데다 계란 생산번호마저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온 주부 장모 씨는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사태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으며, 이제 와서 급한 불 끄듯 검사하는데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꼬집어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에도 "계란 껍질에 번호는 없고 농장명만 찍혀 있어 어디서 생산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00농장'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생산된 지역을 알 수 없어 마트로 문의해야 겠네요."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산란계 농장과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계란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서울 영등포동에 사는 주무 박모 씨는 "정부나 마트에서 문제없는 계란이라고 내놓고 있다고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계란에서도 살충제가 나오지 않았느냐"면서 "당분간 계란을 사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계란 매출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마트의 계란 매출은 전주보다 40%,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8% 줄었고 롯데마트 계란 매출도 직전주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충제 성분 검출과 상관없이 구매한 계란을 환불하려는 고객들도 발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살충제 계란 관련 산란계 농장 1239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1190개 농장이 적합하고, 49개 농장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부적합 농장 49곳은 일반 농장이 18곳, 친환경 농장이 31곳이다. 이들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8곳), 비펜트린(37곳), 플루페녹수론(2곳), 에톡사졸(1곳), 피리다벤(1곳) 등 5개 성분으로 확인됐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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