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세계의약품산업 및 국내산업 경쟁력 현황’ 보고서 발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 추이와 전망ⓒ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6일 발간한 ‘세계 의약품 산업 및 국내산업 경쟁력 현황’ 보고서에서 선진국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의약품이 신성장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개발과 출시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우선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양호한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한 후 축적된 역량을 바이오신약개발에 활용하는 단계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바이오시밀러는 복제의약품을 지칭한다. 블록버스터급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오는 2020년까지 대거 만료될 예정이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유망할 전망이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이 약 70%를 차지하는 세계 의약품 시장은 시장 확대와 고령화, 의료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오는 2021년 규모가 약 1.5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선진국 임상시험, 기술수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삼성 등 대기업이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진출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업체 위주의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고, R&D 투자규모가 열세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수은 해외경제 연구소가 국내 53개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7년 이상 장기간이라고 응답한 곳이 55%로 나타났다.

기술력 확보방안으로는 R&D 투자 확대를 통한 독자적인 기술 확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62%로 가장 높았다.

이번 설문 응답기업의 2016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9.4%, R&D 투자액은 평균 89억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가 평균 18% 수준이고, 글로벌 신약개발 시 평균 1~2조원 상당의 개발비용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선진국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개발 및 출시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미국이나 중국처럼 정부가 R&D와 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을 적극 강화해 인프라를 조성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