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콧노래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증권사 2분기 순이익 작년 2분기 대비 평균 74%증가
하반기 시장 상승세 전망에 ELS 조기상환 호재 더해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강세장에 힘입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2분기 실적에서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6.6% 증가한 1748억원, 순이익은 166.6% 오른 16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실적 호조 주요 원인은 거래대금 증가와 기업금융(IB) 이익이 증가한 점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위탁매매 수익은 전 분기 대비 21.2% 증가한 1010억원을 기록했으며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1분기 380억원에서 2분기 877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올 상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16.9% 증가했다. 자회사들의 고른 수익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17.2% 증가했다. 또 저축은행의 실적도 전년 동기대비 478.2% 증가한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도 59.1%늘어난 106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3번째로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도 2분기 순이익으로 980억원, 725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대비 각각 17.8%, 85.8%씩 증가했다.
10대 증권사에서 유일하게 작년 2분기에 이어 적자지속을 기록한 KB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 순이익 평균 증가율은 74.5%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에서 -177억원을 기록하며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거뒀다. KB증권 측은 "현대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한 특별손실로 발생한 일회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IT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외국인 대량매도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내 회복할 것으로 진단했다. 또 3분기에 있을 주가연계증권(ELS)조기상환에 따라 수익 호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특성 상 전체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의 급락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했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 역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딩 부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고, 최근 금리는 횡보국면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는 조정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3분기에 있을 ELS 조기상환으로 증권사 이익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7월 ELS조기상환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4~6월 평균 3조7000억원 대비 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수 급락이 없다면 하반기 ELS조기상환 규모 역시 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1분기 ELS 신규발행 규모는 1월 3조6000억원, 2월 6조4000억원, 3월 7조5000억원으로 기초지수 상승세에 발맞춰 증가했다"며 "지수 급락이 없다면 7월 조기상환 규모보다 8~9월 조기상환 규모가 클 가능성이 높아 3분기에도 ELS 조기상환이익에 따른 트레이딩 수익의 호조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 발행했던 홍콩H지수 상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에 따라 판매마진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홍콩H지수 물량들이 약 20조원에 달하는데 이 물량들이 상환되기 시작하면 거기에 따른 상환 손이익 부분과 이에 따른 자금이 다시 ELS에 재 투자되면서 판매마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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