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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식품업계 “가격도 문제지만 판매량 감소에 전전긍긍”


입력 2017.08.16 11:55 수정 2017.08.16 13:24        최승근 기자

신선란 사용량 많은 제빵업계 직격탄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이 15일부터 계란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빵‧제과 등 식품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계란 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 인상도 문제지만 이번 사태가 계란을 사용하는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로 확대될 경우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어 보건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양주와 강원도 철원 등 2개 양계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총 5곳으로 늘어났다.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정부의 전수조사에서 추가로 살충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나올 수 있어 식품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선란 사용량이 많은 제빵업계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올 초 조류인플루엔자로 한 차례 계란 대란을 겪은 업계는 이번에는 수급 불안정과 더불어 식품안전성 이슈까지 더해져 우려가 큰 상황이다. 상황이 악화돼 계란 출하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제품의 생산 중단 등으로 번질 수 있어 보건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부터 살충제 이슈가 나왔을 때부터 입고되는 계란에 대해 자체적으로 샘플링 조사를 실시했고 지금까지 검출된 적은 없다”면서도 “식품안전과 직결된 사건이기 때문에 장기화될 경우 향후 판매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내 대표적인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의 경우 하루 계란 사용량이 60톤에 달한다. 매일 사용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전면 출하 중단 사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줄이거나 최악의 경우 중단해야 하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식품업계는 제빵업계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가공식품 생산 시 신선란 보다는 액체상태로 유통되는 액란 사용 비중이 높아서다. 특히 식품 대기업의 경우 가격이나 원하는 제품 성분을 맞추기 위해 미국산이나 프랑스산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나 오리온 같은 제과업체의 경우 비스킷, 파이 등 일부 제품에만 계란이 사용돼 재고 물량은 충분한 상황이다. 국내 제과업체의 경우 초콜릿 제품이나 스낵 제품 비중이 높은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바로 생산돼 소비되는 베이커리 제품과 달리 제과는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길어 상대적으로 판매량 감소 우려가 덜하다”면서도 “계란에 대한 식품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관련 제품의 소비가 급감할 수 있어 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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