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차기대권' 관련 "지금 제 머릿속에 없다"

지방선거 서울시장 '차출론' 요구에 "모든 가능성 열어놓겠다"

문재인 정부 취임 100일 "좋은 평가와 아쉬운 부분 함께 있어"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4일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각자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당내 일각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차출론'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여건이 될 때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 당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를 비롯해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선 "물론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제게 있다. 그런데 책임지는 것이 뒤로 물러나 있는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겠다. 이번 경선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작년 총선 후 리베이트 사건으로 당이 어려워졌다. 박근혜 정부가 저와 국민의당을 죽이려고 뒤집어씌운 것"이라면서 "당시 제가 당을 보호하려고 대표를 사퇴하는 바람에 당의 체계를 갖추지 못했는데, 후회가 있다. 차라리 그때 좀 더 버티고 체계를 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한 의원들이 최근 안 전 대표와 면담을 가진 직후 '외계인과 얘기하고 나온 것 같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외계인 언어를 이해하시나 보다. 저는 외계인 언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 보수진영인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통합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절벽에 매달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에게 '혹시 연애하고 싶냐, 좋은 분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문재인 정부 취임 100일에 대한 것도 "좋은 평가와 아쉬운 부분이 다 함께 있다. 100일이 지난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제 머릿속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까지만 계획이 있다"면서 "모든 것을 걸었다. 이 당이 제대로 자리 잡고, 다당제가 정착되는 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