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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100일] 국민들이 바라본…안보관·말바꾸기 아쉬워


입력 2017.08.12 05:00 수정 2017.08.12 05:38        이선민 기자

첫 직무수행 평가 최고치로 시작…한반도 긴장 중에도 1%p 상승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8월 17일)을 일주열여 앞둔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제19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첫 직무수행 평가 최고치로 시작…한반도 긴장 중에도 1%p 상승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고 100여일이 지나는 동안 정치, 사회, 경제, 산업 분야 그 어디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해진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꾸준히 지켜보고 있는 추세다.

41.08%, 역대 최다 표차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국민의 87%(한국갤럽)가 앞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는 가운데 지난 5월 청와대로 입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서 지난 6월 공개한 문 대통령의 첫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국민 84%가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 중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이후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일주일 간격으로 82%, 83%를 오가다 지난 6월 셋째주 처음으로 80% 선이 깨진 79%를 기록했다. 새 정부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인사 문제(37%), 북핵·안보(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7%),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6%) 등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곧 문 대통령은 직무수행 평가를 80% 선으로 회복했으나 지난 7월 셋째주 다시 74%를 기록하며 80% 선을 놓쳤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4주차인 6월 첫째 주부터 시작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긍정평가 수치였다.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최저임금 인상(12%), 인사 문제(11%), 원전 정책(10%) 등을 이유로 밝혔다. 한국 갤럽은 “그럼에도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8월 첫째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77%로 70% 후반대를 유지했고, 8월 둘째주에는 78%를 기록하며 1%p에 불과하지만 3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안보불안 심리가 본격 반영됐음에도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의미가 있는 상승이다.

하지만 부정평가 이유에서 대북·안보, 사드 관련 지적이 늘어났고, ‘말 바꿈·기존 입장 바뀜’이 10%를 기록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데일리안’과 인터뷰한 5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보수·진보를 떠나 모두가 대한민국이 잘 살기를 바란다는 것은 똑같다”며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00일간 고생한 모습은 인정한다”고 응원했다.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혹독했던 지난 겨울 국민들은 사회적으로 생각보다 큰 상처를 받았고, 지금까지 축척된 문제들을 바로잡으려면 아직은 진통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말 바꾸기 논란 등에 엮이지 말고 약속 했던 것은 실천할 수 있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조금은 쓴 소리를 전했다.

은퇴 후 뉴스를 보는 재미로 지내고 있다는 70대 강모 씨는 “기왕 정권을 잡았으니 잘 했으면 좋겠다”며 “다만, 40%의 자기 뽑아준 사람 이야기만 듣지 말고, 비록 선거 때는 문 대통령을 뽑지 않았더라도 대통령 임기동안 문 대통령이 잘 하기를 바라는 나머지 국민들의 이야기도 좀 들어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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