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100일] 국민들이 바라본…안보관·말바꾸기 아쉬워
첫 직무수행 평가 최고치로 시작…한반도 긴장 중에도 1%p 상승
첫 직무수행 평가 최고치로 시작…한반도 긴장 중에도 1%p 상승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고 100여일이 지나는 동안 정치, 사회, 경제, 산업 분야 그 어디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해진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꾸준히 지켜보고 있는 추세다.
41.08%, 역대 최다 표차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국민의 87%(한국갤럽)가 앞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는 가운데 지난 5월 청와대로 입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서 지난 6월 공개한 문 대통령의 첫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국민 84%가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 중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이후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일주일 간격으로 82%, 83%를 오가다 지난 6월 셋째주 처음으로 80% 선이 깨진 79%를 기록했다. 새 정부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인사 문제(37%), 북핵·안보(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7%),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6%) 등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곧 문 대통령은 직무수행 평가를 80% 선으로 회복했으나 지난 7월 셋째주 다시 74%를 기록하며 80% 선을 놓쳤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4주차인 6월 첫째 주부터 시작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긍정평가 수치였다.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최저임금 인상(12%), 인사 문제(11%), 원전 정책(10%) 등을 이유로 밝혔다. 한국 갤럽은 “그럼에도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8월 첫째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77%로 70% 후반대를 유지했고, 8월 둘째주에는 78%를 기록하며 1%p에 불과하지만 3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안보불안 심리가 본격 반영됐음에도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의미가 있는 상승이다.
하지만 부정평가 이유에서 대북·안보, 사드 관련 지적이 늘어났고, ‘말 바꿈·기존 입장 바뀜’이 10%를 기록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데일리안’과 인터뷰한 5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보수·진보를 떠나 모두가 대한민국이 잘 살기를 바란다는 것은 똑같다”며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00일간 고생한 모습은 인정한다”고 응원했다.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혹독했던 지난 겨울 국민들은 사회적으로 생각보다 큰 상처를 받았고, 지금까지 축척된 문제들을 바로잡으려면 아직은 진통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말 바꾸기 논란 등에 엮이지 말고 약속 했던 것은 실천할 수 있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조금은 쓴 소리를 전했다.
은퇴 후 뉴스를 보는 재미로 지내고 있다는 70대 강모 씨는 “기왕 정권을 잡았으니 잘 했으면 좋겠다”며 “다만, 40%의 자기 뽑아준 사람 이야기만 듣지 말고, 비록 선거 때는 문 대통령을 뽑지 않았더라도 대통령 임기동안 문 대통령이 잘 하기를 바라는 나머지 국민들의 이야기도 좀 들어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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