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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심화되는 미-북 '말 전쟁'…현실화 가능성은?


입력 2017.08.11 04:33 수정 2017.08.11 05:57        하윤아 기자

전문가들 "괌 타격 현실화 가능성 낮아…협상력 올리려는 시도"

"북 실제 움직임 나설 경우, 미국 '예방전쟁' 현실화 될 수도"

북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이 10일 '화성-12'형 4발을 동시발사해 괌 주변 30~40km 해상에 떨어뜨리는 방안을 8월 중순까지 최종 완성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보도한 지난 5월 14일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 장면. 노동신문 캡처.

전문가들 "괌 타격 현실화 가능성 낮아…협상력 올리려는 시도"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군사행동의 구체성을 높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이 보다 구체적으로 미국령인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미-북이 전면충돌하는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은 9일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화성-12'형으로 괌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천명한 데 이어, 10일에는 전략군 사령관의 발표 형식으로 '화성-12'형 4발을 동시발사해 괌 주변 30~40km 해상에 떨어뜨리는 방안을 8월 중순까지 최종 완성할 방침이라고 밝혀 군사행동에 구체성을 더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발표가 미국의 전례 없는 경고에 대한 맞대응 성격의 위협으로, 실제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특히 북한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켜 미국과 '강대강' 국면을 유지, 협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영태 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 소장은 본보에 "현재로서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이 이를 실질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게끔 만들어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앞으로도 북한은 미국에 대응할 군사적 수단이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협상력을 올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미국을 이끌려고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북한이 실제 괌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번 전략군 사령관의 발표는 전날 성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언술 차원의 도발로, 미국을 자극해 협상장에 나오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연구위원도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미국으로 하여금 협상에 나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려 몸값을 올리고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미국이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이 보다 구체적으로 미국령인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미-북이 전면충돌하는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자료사진) 노동신문 캡처.

"북 실제 움직임 나설 경우, 미국 '예방전쟁' 현실화 될 수도"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괌 주변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경우, 미국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예방전쟁', '선제타격'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 소장은 "미국 정부가 밝혔듯이, 미국은 지금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북한이 만약 괌 주변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의 예방공격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이 계속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괌 주변을 실제 타격한다면 미국은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 내에서 예방전쟁, 선제공격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이고, 실질적으로 이를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으로서는 예방전쟁, 선제타격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수도 있고, 중국과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국가이익 측면에서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의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대북 규탄성명'을 통해 "북한의 '서울 불바다' 등 우리에 대한 망언과 선제적 보복작전, 괌 주변 포위사격 등 동맹에 대한 망발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 군의 준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강력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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