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토종 증권사 매수 일색 리포트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매도 보고서 0.2%뿐
내달 공시제 시행 불구 관행 여전, 시장 불신 자초
국내 증권사의 매수 일색 보고서 행태가 괴리율 공시제를 코 앞에 두고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의 소신있는 리포트가 나올때마다 강력한 시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관례가 반복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 리서치 현 주소에 대한 불신만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매도 보고서 0.2%뿐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보고서 가운데 '매도' 의견 비율은 0.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수' 의견은 88.2%였고 '중립(보유)'은 11.6%였다. 같은 기간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보고서 비중은 15.1% 였다. 매수 비율은 52.3%, 중립(보유)는 32.6%로 국내 증권사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증권사중 매도 보고서를 한 건이라도 낸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0.5%), 케이프투자증권(1.3%), 하나금융투자(0.7%), 대신증권(0.5%), 케이티비투자증권(1.2%) 등 다섯 곳에 불과했다.
5대 증권사 중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매수 보고서의 비율이 88.9%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KB증권(79.5%)이었다. 투자의견 '중립'의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동부증권(32.9%)이었다. 동부증권은 매수 보고서 비율도 국내 증권사 중에는 가장 낮은 67.1%를 보였다.
토종 증권사 매수 일색…공시 앞두고 불신 더 커져
업계는 국내 증권사들의 변하지 않는 매수 일색 보고서 때문에 증권사 스스로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종목리포트 공시제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커지는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보고서의 영향으로 지난달 엔씨소프트(-2.35%), LG전자(-4.19%), 삼성에스디에스(-8.95%)가 큰 폭 하락했다. 이달들어서도 지난 2일 카카오에 대해 크레디리요네증권(CLSA)가 매도 리포트를 내면서 2.35%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매수 일색 보고서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영향력 면에서 국내 증권사 보고서보다 큰 것은 셀(매도 보고서)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국내 증권사의 한계와 무관치 않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항상 맞는 것 만은 아니다"라며 "신뢰와 실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시장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외국계라고 무조건 옳다거나 더 낫다는 태도로 무조건적 수용은 투자에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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