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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눈물 "제가 어찌 국민 노후자금에 손해를...오해 풀어달라"


입력 2017.08.07 15:51 수정 2017.08.07 15:56        이호연 기자

7일 최후진술 "존경받는 경영인 되고 싶었는데...법정에 서서 만감 교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7일 최후진술 "존경받는 경영인 되고 싶었는데...법정에 서서 만감 교차"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12년형을 구형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눈물을 쏟았다. 특검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부족해서 회사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상황을 챙기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었다. 특히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쳤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오해를 풀어줄 것을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형사합의 27부(재판장 김진동)심리로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최후 변론을 통해 “재판 과정에서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 없지 않았지만 저 자신을 돌아보려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특검의 공소사실 입증도 인정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깨달았다”면서 “제가 너무 부족했고, 챙겨야 할 것도 챙기지 못했고, 다 제 책임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창업자인 (고 이병철)선대 회장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잠시 울먹이며 말을 멈췄다. 이어 “제가 그분들의 뒤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큰 부분을 놓쳤다”면서 “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는데(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평소의 경영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평소에 제가 경영을 맡는다면 제대로 해보자, 법과 정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존경받는 경영인이 되자는 생각을 했는데, 뜻을 펼치기도 전에 법원에 먼저 서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차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판장을 향해 “꼭 한 가지 부탁드리겠다. 제가 개인 사익 위해서 대통령께 뭘 부탁하고 그런 적 없다”면서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들의, 서민들의 노후 자금에 손해 끼치고 욕심을 내겠느냐, 너무 심한 오해이니 이 오해만은 꼭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을 아낀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면서 최후 변론을 마무리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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