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대' 김국영의 과제와 희망
10초40의 기록으로 남자 100m 결승 진출 실패
9초대 진입시 정상권 선수들과 좋은 승부 가능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 진출 실패로 아쉬움을 남긴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과제와 희망을 동시에 남겼다.
김국영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레이스에 함께 나선 8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순위보다 더욱 아쉬운 것은 기록이다.
준결승에서 기록한 10초40은 예선에서 기록한 10초24에도 못 미친다. 또한 올 시즌 김국영이 뛴 기록 중 가장 느리기도 하다.
사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국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국기록인 10초07을 넘어 내심 9초대 진입까지도 바라봤다.
자타공인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의 간판 김국영은 지난 6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서 두 차례나 한국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5일 열린 예선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괜찮았다. 예선에서 김국영은 10초2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예선에서의 모습은 김국영 스스로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당연히 준결승서는 예선보다 좋은 기록이 예상됐고, 동아시아권 선수들에게는 마의 벽과도 같았던 9초대 진입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9초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준결승 기록만 놓고 보면 한참 못 미친다. 이는 김국영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권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준결승서 함께 레이스를 펼친 아스카 캠브리지(일본)는 10초25로 6위, 셰전예(중국)는 10초28로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국영에게 좌절감을 느낀 준결승이었지만 반대로 희망도 봤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큰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고, 특히 컨디션 조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또한 목표로 하고 있는 9초대 진입만 이뤄낼 수 있다면 충분히 세계정상권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실제 이번 대회 기준으로 김국영이 한국기록 그 이상의 성적을 냈다면 충분히 결승 진출도 가능했다.
조 1위로 결승에 오른 아카니 심바인(남아프리카공화국)이 10초05, 2위는 레이스를 마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10초 09를 기록했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9초대에 진입했다면 아시아권 선수로는 영원히 기억될 만한 업적을 남길 수도 있었다. 참고로 결승서 3위를 차지한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의 기록이 9초95였다.
목표로 하고 있는 9초대 진입만 이뤄낼 수 있다면 충분히 세계 정상권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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