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해진 외국인…실적주 '핀셋 매수' 모드
하반기에도 실적모멘텀 견조한 호텔신라, 고려아연 등 집중 러브콜
상반기 부진 털고 수익성 회복 기대 한국전력, 엔씨소프트도 "사자"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업종 순환매에서 실적주 선별 매수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새 정부의 증세 의지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형성되면서 장바구니에 담을 종목을 고르는데도 신중을 기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재연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실적 U턴 기대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유효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을 제외하고 최근 10거래일 동안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무려 2조4286억원 어치를 순수히 팔아치웠다. 반면 상승장에서 소외됐지만 향후 실적 상승여력이 높은 종목들에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호텔신라(982억원), 한국전력(636억원), 고려아연(514억원), 엔씨소프트(428억원), 우리은행(398억원), 현대중공업(336억원), 기업은행(330억원), 제일기획(317억원) 등을 주로 사들였는데 업종 순환매보다는 개별 실적모멘텀에 무게를 실었다.
'어닝 서프라이즈' 어게인 기대주 러브콜 1순위
외국인 최선호주인 호텔신라의 경우 사드 리스크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실제 2분기 영업이익이 173억 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32억원)를 훨씬 웃돌았다.
증권업계는 호텔신라가 수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외형 부진에도 알선수수료가 줄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X고 호텔과 레저 사업부문의 수익성 향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회복과 수익성 호전에 따른 턴어라운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아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상승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증권사들은 고려아연이 하반기 아연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지면서 수익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IBK증권 리서체선터 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업 이익이 괜찮은 주식들은 사고 그동안 많이 오른 주식들은 파는 형태로 대응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실적대비 많이 오르지 못한 주식을 주로 매매 패턴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만일 이런 패턴이 계속 유지될 경우 해당 종목들의 상승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반기는 잊어라" 하반기 U턴 후보군도 관심 대상
한국전력은 하반기 실적 우상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레이더망에 포착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73억 정도로 전년보다 주춤하지만 새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발전용 연료 세율을 조정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체계를 개편한다고 밝히며 실적 상승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까지 전기요금의 현실화를 위해 전기요금체계 개편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산업용 경부하 최저요금 10% 인상 시, 6542억원 전기판매수입 증가, 전기요금개편 로드맵이 제시돼 할인률이 최대 50% 축소될 경우 전기판매 수입이 3조2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도 신작 '리니지M' 매출이 3분기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이은 약 7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약 16%가량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40억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4.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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