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호가 낮춘 매물 나와…“강남 겨냥 정책 지긋지긋”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나 하락은 없을 것…“일단 지켜보자”
“‘실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시장’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왜 툭 하면 강남을 주 타킷으로 겨냥하냐. 강남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투기세력으로 모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이번 부동산 대책이 강남 집값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려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이 지역에서만 20년 넘게 살아왔지만, 그동안 정부가 바뀌고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나올 때 마다 항상 대상이었기 때문에 이제 그리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정부의 8·2부동 산대책 발표 후 이틀이 지난 4일 강남지역 주민의 반응은 ‘강남을 겨냥한 정책 지긋지긋하다’는 불만과 함께 ‘어차피 또 바뀔 정책’이라는 덤덤한 반응이 교차했다.
강남 지역에 있는 공인중개업소에는 대책 이후 매도자 중심으로 재건축 문의 전화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책의 강도와 매도시점, 시세 등 여파에 대해서는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개포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불과 며칠전만해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있어도 매물이 없어 난리였는데 이제는 매물이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 가량 내려 팔겠다는 매물도 나왔다”고 말했다.
인근에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보면 강남 재건축은 사고파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 것 같다”며 “문의만 있을 뿐이지 실제로 부동산 거래로 이어지기는 앞으로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청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분위기를 일단 지켜보자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거래가 없으니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책 발표 이후 잠잠하기는 하지만 강남 집값이 급격히 하락한다거나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며 “여전히 강남은 공급보다 수요가 높은데다 강남 지역을 충분히 대체할 만한 곳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대책 발표 이전에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었다면, 대책이 나온 지금은 매수자 위주의 시장으로 돌아섰다는데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
압구정동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인 반면 매수자들은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면서 “한 주 사이에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총 10만8000가구다. 이 가운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는 5만5655가구에 이르며, 강남4구 주요 재건축 단지로는 반포동 주공1단지를 비롯해 1만2000가구에 달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