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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리스크' 주식시장 강타…외인 이탈 가속화하나


입력 2017.08.03 19:32 수정 2017.08.04 06:32        전형민 기자

정부 잇단 정책 발표 후 2400 반납…외국인 현선물 동반 매도

"세제개편안 투자심리 직격탄…당분간 조정장 지속"

매도세 외국인, 이대로 손 터나?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시장 대책과 세제개편안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돌발 악재로 대두되고 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40 포인트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시장 대책과 세제개편안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돌발 악재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세법개정안에서 제시된 법인세 인상과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가 투심을 악화시키면서 지수 '레벨 다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우호적인 정책 변수가 불거진데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도 비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잇단 정책 발표 후 2400 반납…외국인 현선물 동반 매도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0.78포인트(1.68%) 하락한 2386.8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054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내림세를 주도했다. 오전에는 기관도 동반 팔자에 나서 장중 한때 23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도 7159억원 어치를 순수히 팔아치웠다. 전날 발표된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세제개편안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하락 요인으로 외국인의 '셀코리아'를 짚었다. 조 센터장은 "전날 발표된 정책으로 인한 악재,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 등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내림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내림세의 원인이 된 외국인 매도세는 전날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양도차익 과세에 대한 문제가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증시서 IT주 하락 등은 우리나라만의 이슈가 아닌데 우리나라만 큰 폭 내림세를 보인 것은 결국은 내부요인, 정책리스크의 영향이 컷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전날 발표된 세법개정안과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봤다. 이 팀장은 "세법개정안이 3일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개인주주의 대주주 요건을 완화시키면서 대주주 지위를 획득하는 개인주주가 많아지고 이들은 대주주에 걸맞는 감독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제개편안 투자심리 직격탄…당분간 조정장 지속"

전문가들은 조정장이 당일 이벤트로 그치기 보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이날 코스피 하락세의 원인인 세법개정안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하는 만큼 국회에서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외국인의 불안함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대책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날부터 당장 시행됐다.

조익재 센터장은 향후 시장에 대해 "시장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한동안 조정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의 조정국면은 단순히 수급적인 문제로부터 비롯된다"면서 "이는 정책적인 측면이 강한 만큼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 조정장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유 팀장은 "세법개정안에 따라 비거주자에 대한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강화로 인해 최근 5년간 나타났던 코스닥 시장 연말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좀 더 강해지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 달 정도는 과열해서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매도세 외국인, 이대로 손 터나?

전문가들은 하락장을 주도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어지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가 기조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조정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10월 중순까지는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과거를 되짚어봐도 전반적인 상승장에서 외국인은 1차 상승때만 사고 2차 상승때는 오히려 판다"며 "앞으로는 어지간하면 외국인의 순매수가 몇 일씩 지속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과거에 이런 식의 하락장 사례가 거의 없다"며 "대내적으로 부동산을 잡으려고 한 정책이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좀 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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