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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국 내 대북강경론 비난…"진짜 불벼락 맛 가르쳐줄 것"


입력 2017.08.03 11:22 수정 2017.08.03 11:22        하윤아 기자

미사일 도발 후 미국 내 대북강경론 확산 비난하며 정책전환 촉구

아태평화위 대변인 성명 "정책전환이냐 핵참화냐" 양자택일 요구

북한이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노동신문 캡처.

미사일 도발 후 미국 내 대북강경론 확산 비난하며 정책전환 촉구
아태평화위 대변인 성명 "정책전환이냐 핵참화냐" 양자택일 요구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로 미국 내에서 '선제타격', '정권교체' 등 강경론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두 차례에 걸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가 미국에 보내는 경고라고 강조하며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주체조선의 경고를 명심해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을 게재하고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는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한사코 강행하면서 우리 국가를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종국적으로 멸망하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리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경고"라며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대조선 제재망을 좁혀보려고 우리 주변나라들에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선불 맞은 미친개마냥 날뛰었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미국의 집권자들이 자신들이 보여준 핵·미사일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우리 공화국에 군사적 타격을 가해야 한다느니, 초강도 제재압박을 들이대야 한다느니 뭐니 하며 단말마적으로 발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2차 시험발사의 성공을 통해 다시 한 번 미국에 엄숙히 경고했다. 미국이 계속 무분별하게 날뛰면서 우리 국가를 어째보려 한다면 미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재난 속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현실은 미행정부가 흰기(백기)를 들고 대조선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분분초초 재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논평은 "미국이 체면유지를 위해 이러한 현실적 요구에 계속 불응하면서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끈질기게 매여 달린다면 그로부터 받아 안을 것은 우리 국가가 연속적으로 보내주는 예상치 않은 선물보따리들뿐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우리의 핵전략 무력이 미국에 진짜 전쟁 맛, 진짜 불벼락 맛이 어떤 것인가를 똑똑히 가르쳐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초 '화성-14'형 미사일 1차 시험발사 당시 현장을 찾아 결과를 지켜본 뒤 "오늘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눈여겨보았을 미국놈들이 매우 불쾌해했을 것"이라며 "독립절(미국 독립기념일)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말한 바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월 2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7일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단행에 대해 친필 명령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앞두고 발사를 지시하는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캡처.

앞서 2일 북한의 대외정책 전담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분별없이 설쳐대고 있다"면서 "미 고위당국자들은 '군사적선택안'이요, '비밀작전준비'요, '정권교체'요 하면서 뒤를 감당하지도 못할 무모한 망발들까지 마구 줴쳐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해당 성명에서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이후 미국 내에서 대북 선제공격, 초강경 제재압박 필요성이 거론된 것과 관련, "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 바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라며 "아직도 미행정부와 의회의 고위 인물들은 '정권교체도 있을 수 있는 선택'이라느니, '필요하다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느니 하는 폭언들을 마구 줴쳐대며 우리의 급속한 핵무력고도화를 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희떠운 전쟁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위협이 우리를 더욱 각성 분발시키고 핵무기보유 명분만 더해주게 될 뿐이라는 우리 최고수뇌부의 선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북핵폐기 야망이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허황한 망상이라는 것을 똑똑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미국에는 주체의 핵강국,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서의 우리의 전략적 지위를 인정하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서 전환하여 본토를 포함한 미국 전체의 안전을 보장받겠는가, 아니면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다가 전대미문의 핵 참화 속에 아메리카제국의 비참한 종말을 맞겠는가 하는 두 길 외에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사실상 미국의 정책전환을 촉구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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