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승마지원-재단출연, 이재용 부회장께 보고 안했다"
장 전 사장, 피고인 신문서 "최 실장과만 업무" 강조
'4인회의체·40%만 이부회장 결정' 김상조 증언 강하게 반박
장 전 사장, 피고인 신문서 "최 실장과만 업무" 강조
'4인회의체·40%만 이부회장 결정' 김상조 증언 강하게 반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승마지원이나 재단출연과 관련해서 따로 보고받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언급한 4인 회의체와 부회장이 40% 결정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진술도 나왔다.
장충기 전 삼성 사장(전 미래전략실 차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제 49차 공판에서 세 번째 피고인 신문 대상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승마지원과 관련, 장 전 사장은 말 매각이나 말 교환 등과 관련해서 자신이 별도로 이 부회장에게 보고한 적이 없었고,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맡았던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도 이 부회장에게 별도로 보고하는 경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재단 출연과 관련해서도 장 전 사장은 이 부회장에게 자신이 보고하지 않았으며, 이수형 전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배석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장 전 사장은 "피고인과 이재용 부회장과는 어떤 업무관계인가"라는 특검의 질문에 "이 부회장과는 관계가 없고,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만 업무를 주고 받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전 사장은 지난달 14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증언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재판에 출석해 김종중 전 삼성 사장으로부터 해외 출장의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메일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장 전 사장, 김 전 사장 등 4명이 모여 현안을 논의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40% 정도만 결정하고 나머지는 이들 세명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대해 장 전 사장은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거듭 밝혔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과의 독대시 승마협회 지원에 대한 질타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지원이나 준비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으로 판단했다"면서 "특히 대통령이 정유라를 특정해 지시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시 독대를 앞두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다고 해서 어떠한 자료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 전 사장은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고 안 전 수석에게 승마문제는 김종(당시 문체부 차관), 김종찬(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상의하면 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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