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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빈자리 너끈히 메우는 기관...대형주 선순환하나


입력 2017.08.02 06:00 수정 2017.08.02 06:33        한성안 기자

7거래일 외국인 총 12조9208억원 순매도 VS 기관 2조3774억원 순매수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 집중 사자…“외인 차익실현 따른 저가 매수 기회”

7거래일 간 기관 누적 순매수 금액.(단위:백만)ⓒ데일리안

기관투자가가 외국인이 떠나는 한국 증시의 수급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 상반기 상승장의 영향으로 유동성 보강에 성공한 기관의 매매패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IT주 중심 매도가 차익실현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U턴까지 더해질 경우 시장 오름세가 탄력을 받는 만큼 기관이 주로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20.25포인트(0.84%)오른 2422.96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해 2390선 중반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기관 매수세 확대로 2420선을 회복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57억원 35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808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7거래일(7월24일~8월1일) 동안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조920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2조3774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기관이 지난 주 총 1조7108억을 투자하면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 순매수금액이 가장 큰 업종은 대형주로 같은 기간 총 2조3596억원을 사들였다. 이어 제조(1조2866억원), 금융(5455억원), 화학(4216억원), 운수장비(4166억원)순이다. 기관 순매수 금액이 가장 큰 종목으로는 삼성전자(4086억원), 현대차(1315억원), SK이노베이션(1213억원), 현대모비스(901억원), POSCO(782억원)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 우선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만 국내 증시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실장은 "외국인 순매도 형태를 보면 전체 업종이 아닌 IT중심으로 물량을 내놓기 때문에 IT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관의 대량 매수는 한국 코스피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지 않고 조정을 기회삼아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젼략팀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이 IT주를 집중적으로 팔면서 가격 할인이 나타났는데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아직까지 IT에 대한 이익 추정이 견고할 뿐 아니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표적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 저가 매수에 관점에서 들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가 대형주에 몰려있는 점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대형주 주도로 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의 대형주 위주로 매수하는 현상은 실적 측면에서 대형주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소형 코스닥도 따라는 가지만 대형주에 비해서는 못 미친다"며 "현재 외국인 매도세는 원화 절상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국내 증시가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좋고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생긴다고 판단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주고받기'가 길게 가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전문위원은 "외국인 매도에 대해 기관이 커버하는 지금과 같은 흐름이 증시 자금을 감안했을 때 한계가 있어 계속 유지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빈자리를 커버를 할 수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기 때문에 조정이 커지면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주장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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