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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전 사장 "승마지원 정상화 노력...최순실 방해"


입력 2017.08.01 13:52 수정 2017.08.01 13:52        이배운 기자

김종 전 차관 보고...청와대 간접 제어 기대감도

"같이 있다가는 다치겠다고 생각한 것이냐?...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종 전 차관 보고...청와대 간접 제어 기대감도
"같이 있다가는 다치겠다고 생각한 것이냐?...네"

삼성전자 전 임원이 삼성이 승마지원을 본래 취지에 맞게 정상화하려고 노력했지만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를 통해 청와대가 최 씨를 제어해주기를 기대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제 49차 공판에서 두 번째 피고인 신문 대상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던 박상진 전 사장은 "승마지원이 최 씨에 의해 변질되던 중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이야기하면 청와대에 이러한 내용이 전달돼 최 씨의 행위가 제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가 있었냐"라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이야기를 하면 김 전 차관도 맞장구를 쳤다"며 "'그런일(최 씨의 행위)은 대통령한테도 안 좋은데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사장은 초기에 관심을 갖지 못하다 이후 상황을 파악해 승마지원을 정상화시키려고 했지만 최 씨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1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선수를 선발해 본래 취지를 살리려고 했지만 그 때마다 최 씨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위력을 과시해 지원을 끊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선발 선수들을 독일에 어떻게 파견할지도 불분명해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계획 등을 언급하지도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전 사장은 "최서원(최순실 본명)의 태도를 보고 더 이상 이 사람이랑 있다가는 같이 다치겠구나 생각했나"라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그는 전날 특검에 이어 이 날 변호인단 신문에서도 김종 전 차관이 사실과 다른 증언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달 7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승마지원을 한 나머지 선수들을 최 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1인 지원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사장은 "(김 전 차관의 증언은)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런식으로 보고했다면 이후 승마지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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