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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장동건·김명민·이종석…깡패 없는 신세계 범죄영화


입력 2017.08.01 09:19 수정 2017.08.01 23:20        이한철 기자

화려한 캐스팅-박훈정 감독 콜라보 '돌풍 예고'

조폭 없는 범죄영화 차별화 눈길, 8월 24일 개봉

영화 '브이아이피'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폭 없는 범죄 영화가 온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베테랑 배우 장동건, 김명민이 앞에서 끌고 한류스타 이종석이 뒤를 받치는 신개념 범죄 영화 '브이아이피(V.I.P.)'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대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신세계'로 범죄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박훈정 감독은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깡패가 등장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브이아이피'는 범죄영화지만, 조직 폭력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국가 기관들의 정치와 이해관계를 그리는데 집중했다.

박훈정 감독은 "국가 기관들이 이해관계로 충돌하는 이야기"라며 "돈 되는 사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원래 깡패는 돈 안 되는 데는 꼬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우 장동건(왼쪽부터), 이종석, 김명민, 박희순이 3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소재 자체는 무척 까다롭다. 조금만 어설픈 장면이 나와도 개연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그만큼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도 높다.

박훈정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로서는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과거에 그런 일들이 좀 있었다는 자료가 있다. 귀순자가 V.I.P이고 특히 '괴물'이라고 했을 경우 국가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이야기에 끌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여느 조폭영화 못지않은 강렬한 장면을 예고했다. 박훈정 감독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뒤 "보여드릴 거 다 보여드리고 싶다. 편집을 많이 하지 않고 다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브이아이피'가 주목받는 이유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등 화려한 캐스팅 덕분이다.

배우 장동건이 3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건은 극 중에서 김광일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신선한 시나리오와 박훈정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상투적인 첩보원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시나리오의 스토리가 재미있었고 네 배우가 계주 하면서 바통 터치하는 느낌으로 끌고 가는 구성이 신선했다"며 "국정원 요원이라는 캐릭터가 영화에서 자주 소개되는데 상투적인 첩보원 같은 캐릭터보다는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청춘 스타 이종석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을 맡아 강력한 악역 탄생을 예고한다. 이종석은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께 바로 하고 싶다고 연락드렸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이종석은 "한번쯤 이런 남자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외적으로 느와르에 어울리는 비주얼은 아니지만, 이 역할을 하면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욕심을 부렸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종석이 3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선배 김명민은 "보이는 것과 달리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후배인 이종석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명민은 "이종석이 맡은 김광일은 무기력한 표정으로 일관해야 하는 캐릭터라 현장에서는 잘 티가 안 났다. 그런데 남 몰래 와서 '선배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열정적으로 물어보더라. 나중에는 귀찮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종석은 정말 예쁜 후배였다. 내 예상을 뒤엎었다"며 "이종석의 노력과 열정이 우리 영화에서 굉장히 빛을 발할 것이다. 이종석의 연기에 소름이 돋을 때가 많았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배우 김명민이 3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명민은 VIP 김광일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고 잡으려고 하는, 집념이 강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 채이도 역을 연기한다. 김명민은 "극중에서 이렇게 욕을 많이 한 적은 처음"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욕을 한다. 그리고 담배를 끊이지 않고 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채이도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명민은 "기존 폭력 형사들의 느낌과 비슷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어떻게 나만의 특화된 점으로 풀어나갈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명민은 "감독님이 준비하지 말고 현장에서 놀라고 하더라. 정작 현장에서는 감독님과 맛집 이야기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6일 개봉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와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올 여름 한국영화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브이아이피'가 관객들의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브이아이피'는 다음달 24일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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