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대응한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어떻게 되나?
국방부 "북 미사일 도발 단호히 응징하기 위해 전략자산 전개"
내달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전후로 전략무기 배치될 듯
국방부 "북 미사일 도발 단호히 응징하기 위해 전략자산 전개"
내달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전후로 전략무기 배치될 듯
북한이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실시하면서 향후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등 대북 군사적 압박 수단이 총동원될 전망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9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한미 양국이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등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 장관은 이날 발표한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 군 입장'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수차례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안전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 제의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도발을 자행한 것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는 무모한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단호히 응징하고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며 전략자산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통화 사실을 밝히며 "사드의 조기배치, 전략적 자산의 조기전개 등을 포함한 양국 간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조만간 미군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달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전후로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반도 전개가 예상되는 미군의 전략무기는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B-1B·B-52 전략폭격기, F-22·F-35B 전투기 등이 거론된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핵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를 한반도 인근에 배치한 바 있다. 미국 항공모함 2척이 비슷한 시기 한반도 주변에 전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또한 미국은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처음으로 감행한 이후 일명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함께 폭격훈련을 실시하는 등 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우리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늘리기 위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을 현재 500kg에서 1t으로 늘리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미 양국군은 29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6시간 만인 오전 5시 45분 동해안에서 두 번째 한미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해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날 사격훈련에는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과 미 8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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