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톱' 신한은행 정기예금은 나홀로 감소
6월 말 정기예금잔액 91조…지난해 말보다 6조원 줄어
“저금리에 적금 등으로 이동한 결과…우려할 수준 아냐"
올해 2분기 가장 순이익을 많이 남긴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 대출을 통한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부담이 커지는 정기예금 유치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결과라는 지적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정기예금 잔액이 동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103조1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04조1000억원으로 1조원 불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101조1470억원이였던 정기예금 잔액이 올 3월 말 103조2790억원으로 늘어났고 6월 말에는 103조3050억원까지 올라섰다.
KEB하나은행 역시 같은 기간 100조1470억원에서 103조2790억원으로 3조132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 6월 말엔 260억원 증가한 103조30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97조7930억원에서 올 3월 말 94조6640억원, 6월 말 91조6640억원까지 떨어졌다. 6개월 사이 6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올 2분기 은행권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한 신한은행이 수신 부문에서는 이름값을 못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정기예금 유치에 소극적인 데 반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며 깜짝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은행들이 발표한 올 상반기 실적자료를 보면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한 측면도 있지만 예대마진을 통해 이익을 거뒀다. 실제로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모두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1.49%에서 올 2분기 1.56%로 0.07%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1.61%에서 0.11%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역시 0.08%포인트와 0.10%포인트 개선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 고객들이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는 측면도 있겠지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돈이 안되는 것에는 소극적인 반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늘리는 방식의 이자 장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은 외면한 채 은행들의 이익 극대화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은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비해 정기예금잔액이 6조원 줄어들었지만 이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저금리로 예금금리가 적금금리보다 낮아 고객들이 적금 등 다른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현재 예금 이탈을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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