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IFRS17, 보험사 사업모형 혁신 촉진할 것"
당기순익 원천·보유계약 기대 장래이익 재무제표에 명시하도록 변경
경영성과 투명성, 비교 가능성 개선 기대…회사 가치 파악 쉬워질 것
2021년 공식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보험사들의 사업모형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발표한 '보험회사 성과지표의 변화:IFRS 17 시행은 사업모형 혁신 기회'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최종 확정한 IFRS17에 따르면 보험사는 당기순이익의 원천과 보유계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장래이익의 현재가치를 재무제표에 모두 명시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회계의 경우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기 어렵고, 보유한 계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종적인 이익 규모의 현재 가치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IFRS17은 보험사가 손익계산서에 보험마진과 이자마진을 구분해 표시하고 보험 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장래이익을 재무상태표에 표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IFRS17은 보험영업과 투자영업 성과를 구분해 당기순이익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일반 투자자와 보험소비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보험사 경영성과 투명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지금 회계제도는 자산운용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투자영업에 반영하고 있으나, 이자비용은 투자영업에 반영하지 않아 자산운용 성과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IFRS17은 자산운용 재원인 저축보험료를 즉시 적립금 부채로 인식하고, 적립금을 운용해 얻은 이자수익과 적립금에 지급한 이자비용 모두 투자영업에 반영해 이자마진을 표시함으로써 보험사 자산운용 성과와 다른 금융권 적립금 회계와의 비교 가능성을 개선할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함께 IFRS17은 보험 상품 판매로 예상되는 장래이익의 현재가치를 재무상태표에 표시, 정보 이용자가 보험사의 가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보험사는 보험계약 보유를 기대할 수 있는 최종 이익을 재무제표에 표시하지 않고 내재가치 등 재무제표 외의 지표를 이용해 보험사의 가치를 설명해 왔다. 그런데 IFRS17은 보험사 가치 중 상당한 부분인 장래이익을 재무상태표에 표시함에 따라 정보이용자가 쉽게 보험사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장래이익과 당기순이익 원천 정보 등의 성과지표를 제공하는 IFRS17 시행을 고성장에 최적화된 기존 사업모형을 저성장 환경에 맞게 혁신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새로운 성과지표를 공유함으로써 사업모형 혁신은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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