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 재건축 가속…방배5 재도전 등 시공사 선정 착수
반포주공1단지 등 수도권 주요 단지들 본격 시공사 선정 절차 나서
내년 부활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피하려는 노력 꾸준해
본격적인 하반기 정비사업시장이 문을 연 가운데 수도권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이들 단지는 한동안 미뤄왔던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최근 입찰이 유찰된 강남권 최대어 단지가 곧바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단지들 대부분이 내년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제히 사업에 불을 댕기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19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비롯해 다수의 수도권 재건축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밝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에는 인천 송학둥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현설이 열렸다. 이 단지의 입찰마감일은 다음달 8일이다. 이 사업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2동 118-1번지 일대에 아파트 212가구를 신축하는 것이다.
18일에는 서울 강남구 일원대우 재건축 시공사 현설이 개최됐다. 입찰마감일은 다음달 21일이다. 입찰이 제한경쟁 방식으로, 2016년 시공능력평가순위 7위 이내인 업체에게만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이 단지 조합은 공동도급도 불허해 단독으로만 입찰이 가능하다. 이달 초 열린 1차 현설에는 4곳의 건설사만 참여해 자동유찰됐다. 이곳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2층 규모의 아파트 184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신축될 예정이다.
같은 날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현설을 진행했다. 조합은 현설 후 곧바로 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입찰마감은 오는 9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조합은 만약 이날 입찰이 성사되면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곳은 비교적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지난해 6월 조합이 설립된 후, 이달 6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의 아파트 126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새로 마련된다.
오는 20일에는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알려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도 현설이 예정돼 있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9월4일이며, 9월2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곳은 총 공사비가 2조6411억원에 달한다. 조합이 공동도급을 불허해 대형 건설사들이 각개전투에 나설 전망이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낡은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35층, 5388가구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같은 날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 시공사 현설이 열린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9월 5일이다. 지난달 마감된 일반경쟁 입찰에서는 현대건설만 참여해 경쟁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건설사 5곳 이상이 응찰해야하는 제한경쟁으로 입찰 방식을 바꿨다. 2016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 이내인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조합이 공동도급도 불허해 단독으로만 입찰이 가능하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400억원(현금 50억원, 보증보험증권 350억원)을 내고 시공사 선정 후 45일 이내에 1100억원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946-8 일대에 아파트 2557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예정금액은 약 7492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방배5구역이 새로 바꾼 입찰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져 고의적인 유찰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공자 선정 입찰이 3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현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와 함께 21일에는 경기 안산 선부동3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예정돼 있고, 같은 날, 서울 구로경남연립주택 재건축 시공사 현설이 열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에 들어선 정비사업지는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몇 달 남지 않아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상반기 수주실적을 채우지 못하고 있어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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