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 후 한 달…분양권 거래 줄고·입주권 늘고
분양권 거래 감소세…지난달 입주권 거래는 역대 최대치
정부가 6.19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난 사이 서울의 분양권 거래는 줄어든 반면 입주권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전역은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 거래가 금지된 것과 달리 입주권 등 조합원 지위 양도는 여전히 자유로운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제외) 거래량은 이날 기준 196건으로 일평균 11.5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일평균 분양권 거래량이 23.2건(전체 719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지난달(일평균 26.8건·전체 805건)보다도 거래량은 57%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입주권 거래는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한 달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 입주권은 총 494건(일평균 16.4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 건수다.
이달에도 17일 기준으로 입주권 거래는 172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전체 359건)의 절반가량을 이미 달성한 수치다. 지난 1월 한 달 간 전체 거래건수(121건)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대책에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 입주권에 수요가 몰려든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입주권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입주권 거래가 이뤄졌던 마포구(전체 78건)에서는 아현동 아현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전용면적 59㎡ 입주권이 대책 발표 이전인 4월 초 5억4000만원 대에도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5억7950만원에서 6억6900만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던 강동구(71건) 입주권 역시 가격이 뛰었다. 두 달 전 최고 5억9349만원에 거래됐던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달 2000~3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고덕동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이뤄지면서 입주권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입주권의 경우 조합원 물량이기 때문에 층과 동호수가 좋은 곳을 미리 선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달 서울의 분양권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일부 지역에서 중개업소가 집단휴업을 한 영향도 있다”며 “분양권 거래가 회복되겠지만 예전만큼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입주권과 분양권은 투자비용과 세제혜택, 정책내용 등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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