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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는 옛말(?)' 약발 안먹히는 장마수혜주


입력 2017.07.10 16:58 수정 2017.07.10 16:59        전형민 기자

폐기물 처리 업체 관련주↑, 반면 제습기·농약비료 등 '보합세'

전문가 "정치·계절·날씨 등 테마주, 기대감으로 투자해선 안 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장마철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간 장마철 관련 수혜주로 농약·제습기 제조업체와 폐기물 처리업체 등이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장마가 본격화되고 있음에도 이른바 '장마철 수혜주'로 거론됐던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장마철이 예상보다 길지 않은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지만, 때만 되면 알아서 올랐던 '캘린더형 테마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투자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일 코스피시장에서 KG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0.68% 소폭 상승한 1만4900원, 경농은 0.66% 하락한 6000원과 원으로 장을 마쳤다. 남해화학도 전일보다 3.3% 내린 9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농약 등 방역업체로 전통적인 장마 수혜주로 꼽혀왔다. 농작물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과 비료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인데 올해는 이 같은 기대가 주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년 같았으면 주가가 상승 했어야 할 위닉스와 코웨이 등 제습기 관련 종목들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실제 이날 제습가전 시장의 42.5%를 점유하고 있는 위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15% 하락한 1만7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8.7%의 시장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 대유위니아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LG전자, 코웨이 등도 보합세다.

홈쇼핑 관련주도 수혜주로 불리지만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각각 1.01%, 1.85% 하락한 18만6500원과 22만3000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홈쇼핑만 0.78% 소폭 상승하는 등 보합세를 보였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야외활동이 힘들어지는 탓에 실내에 머무르게 되면서 시청이 늘어나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반면 인선이엔티와 코엔텍 등 폐기물 처리 업체는 주가가 상승했다. 건설폐기물 수집·운반·중간처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인선티엔티는 2.07% 상승한 7410원에 거래를 마쳤고 폐기물 처리업을 주업으로 하는 코엔텍도 전 거래일대비 1.96% 상승한 46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차례 폭우로 떠밀려온 폐기물 처리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때가 됐다고 해서 기대감으로 날씨와 관련된 계절주에 맹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날씨는 언제든 변할 수 있는데다 대부분의 '장마 수혜주'로 세간에 오르내리는 종목들이 장마의 영향만으로 실적이 변동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장마 수혜주'라고 불리는 제습기 관련 종목 관련해서 거론되는 회사들의 전체 실적에서 제습기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라며 장마와 관련한 테마주의 모멘텀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정치·계절·날씨 등 많은 테마주들은 일종의 기대감에 의해서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며 "실적과 모멘텀을 통해 펀더멘털을 확실하게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기업일수록 테마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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