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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호구 아니다' 무서운 팬심, 주저앉은 성민


입력 2017.07.08 09:33 수정 2017.07.10 15:30        이한철 기자

맹목적 팬심 옛 말, 우습게 여긴 스타들 역풍

'사회적 물의→소통 부재' 엄격해진 팬심 주목

가수 성민이 팬들의 보이콧 선언에 결국 슈퍼주니어 활동 참여를 포기했다. ⓒ 데일리안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31)이 팬들의 '퇴출 요구'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성민은 지난 6일 팬들과의 소통 부재에 대해 사과하고 올 가을 슈퍼주니어 컴백 앨범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성민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진실 된 자세가 필요했던 그(결혼) 시기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등 돌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 "슈퍼주니어의 중요한 이번 앨범이 잘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슈퍼주니어의 컴백을 진심을 다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성민이 이 같은 결정을 한데는 팬들의 보이콧 선언이 결정적이다. 지난달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DC인사이드 슈퍼주니어 갤러리에는 '성민 슈퍼주니어 활동 중지 요구 성명서'가 게재됐다.

당시 팬들은 성민에 대한 보이콧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성민이 군입대 및 전역 이후 지속적으로 팬들을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 김사은과 결혼 전 언론을 통해 결혼설이 불거졌을 때 피드백을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팬들이 성민을 지칭하는 애칭 '미미'를 김사은을 위한 애칭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성민이 오랜 공백기와 멤버 탈퇴 등으로 슈퍼주니어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결혼을 강행해 멤버들에게 피해를 준 점도 팬들의 분노를 샀다.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성민이 이 같은 팬들의 아우성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분노한 팬들은 "우리는 팬을 무시하는 발언과 행동을 이어온 성민을 더 이상 서포트 하지 않으며, 성민의 모든 연예활동과 이벤트에 보이콧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반기 슈퍼주니어의 8집 컴백에 반대하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이었다.

문희준은 팬들 보이콧에 공식 사과해야 했다. ⓒ SBS

최근 들어 이처럼 팬들의 보이콧 사례가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H.O.T 갤러리'에서도 문희준이 팬들을 무시해왔다며 지지철회 성명서를 내고 향후 모든 활동에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논란이 되자 문희준은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한 상태다. 무엇보다 문희준에 대한 보이콧은 H.O.T. 컴백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터라 더욱 뼈아팠다.

공교롭게도 성민과 문희준 모두 결혼을 전후로 팬들이 등을 돌렸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팬들은 "결혼 때문에 지지철회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과거에도 보이콧 사례는 종종 있었다. 성추문에 휘말린 박유천,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강인 등에 일부 팬들이 지지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성민과 문희준은 팬들을 대하는 태도, 즉 소통의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성민의 경우, 이 같은 팬들의 보이콧 선언이 사실상 팀에서 잠정 퇴출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간 사생팬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시 스타들의 '갑질'이 팬들에 의해 폭로되고 활동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일부 그릇된 팬심이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스타들이 팬들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오히려 불필요한 잡음의 원인이 될 뿐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오랜 시간 응원해온 팬들과 스타의 갈등은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다. 커져가는 팬들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태도는 중요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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