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문재인 대통령, '新베를린 선언'서 남북정상회담 깜짝 제안


입력 2017.07.07 06:12 수정 2017.07.07 06:14        이충재 기자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서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위원장 만날 용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2일 국회에서 첫 시정연설로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신(新)베를린 선언'을 내놨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옛 베를린 시청에서 열린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해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할 계기가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사일 도발에도 '대화'에 방점…북한 반응 주목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며 '대화'에 방점을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된다. 실제 북한 정권의 태도 변화가 나타날 경우 남북관계는 급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경고와 압박도 병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결단만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고,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바로 지금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압박했다.

'조건부' 군사회담+이산가족상봉+평창올림픽 참가 제안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한다면 남북 간 긴장 완화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북 군사회담 조건부 개최를 시사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야 하며 먼저 쉬운 일부터 시작해 나갈 것을 북한에 제안한다"며 이산가족상봉 재개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도 제안했다. 북한과 대화 재계를 위한 '낮은 단계'의 교류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시급한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하자"며 "10주년을 맞는 10.4선언 계기에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한다면 남북이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