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독일 출국…G20 '다자 정상외교' 무대로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한미일 만찬회동…'대북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독일로 출국해 첫 다자외교 무대에 오른다. 이번 순방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함께 외교력의 깊이를 가늠해볼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은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다. 주요국 20개국(G20)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문제 해법에 대한 논의와 맞물려 이른바 '신(新)베를린선언'도 내놓을지 주목된다.

4박6일 독일 베를린 방문 일정 가운데 메인이벤트인 G20정상회의 참석을 비롯해 각국 정상과의 회담도 잡혀있다.

방독 첫날인 5일엔 독일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관계 발전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신(新)베를린선언' 주목…북한 도발에 '연설문 수정' 불가피

6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주요 논의 사안인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양국의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복잡한 외교·안보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여파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연설 기조가 대폭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설문을 계속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7일부터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상호연계된 세계구축'(Shaping an Interconnected World)이라는 주제로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회의 기간 7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