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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여력 없다는 저축은행···유보금 1년만에 10배↑


입력 2017.07.05 06:00 수정 2017.07.05 07:33        배상철 기자

1분기 이익잉여금 9171억원···전년 대비 10배 넘어

HK저축은행 1304억원, 모아저축은행 1265억원 등

잉여금 쌓고도 고금리 대출 관행 여전해 개선 필요



국내 저축은행들이 곳간에 쌓아둔 돈이 1년 새 무려 10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없다는 저축은행 업계의 논리가 옹색해지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새 정부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저축은행 이자율을 둘러싼 논란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들이 쌓아놓고 있는 이익잉여금은 91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771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중 이익잉여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HK저축은행으로 그 규모가 1304억원에 달했다. 이어 모아저축은행(1265억원), 고려저축은행(1248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들의 이익잉여금이 1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대출이 늘면서 이자수익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1분기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6%(299억원)이나 증가했다.

문제는 저축은행들이 서민을 상대로 한 금리장사로 벌어들인 돈을 사내에 쌓아두고도 고금리 대출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10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H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6.27%로 법정 최고금리인 27.9%와 큰 차이가 없다. 모아저축은행 역시 평균금리가 26.24%로 대부업 수준의 이자를 받고 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이 늘었다고 대출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예컨대 삼성전자의 이익잉여금이 많다고 스마트폰 가격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서민들에게 대부업 수준의 금리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저축은행 금리가 법정최고금리에 가까운 것은 서민금융기관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의 금리를 대부업과 차별화해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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