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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재보궐로 '여의도행' 꿈꾸는 여야 잠룡들


입력 2017.06.30 14:25 수정 2017.06.30 15:27        이슬기 기자

노원병 확정, 선거법 판결 따라 송파·천안 추가 여지

"당내 지지세 구축 위해선 국회 진출이 필수 코스"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여야 잠룡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 6월 지선과 20대 국회의원 재보선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이들의 거취에 따라 정국도 요동치게 된다.

현재 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대선 후보 등록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서울 노원병이다. 여기에 서울 송파을, 충남 천안갑은 지역구 의원인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과 박찬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각각 당선 무효형인 200만원, 300만원을 선고 받은 상태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나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최종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미 경선 직후부터 국회 원내 진출에 대한 제안을 적잖이 받았다. 선거는 조직력이 관건인데, 안 지사의 경우 인지도 및 대중적 호감도와는 별개로 여의도 중앙정치 경험이 부족해 당내 지지 기반을 키워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물론 안 지사는 향후 1년간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뿌리를 지닌 안 지사는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힌다. 앞서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한 내부 조직 역시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다. 천안갑의 보선 여부가 확정될 경우, 안 지사가 지역적 기반인 충청을 잃지 않는다는 명분에 맞게 천안 재보선에 출마한 뒤, 지역구 의원 자격으로 당권에 도전한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안 지사는 최근 사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겠다. 모두가 원하는, 가려고 달려드는 곳에는 가고 싶지 않다”며 “연말연초 상황을 봐서 가장 힘든 곳으로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가 3선 지자체장에 도전하기보다는, 내년 보선 때 여권의 험지로 분류되는 곳에 출마해 ‘진보 진영의 탈환’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얻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된 이유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국회 진출설도 꾸준히 나왔다. 물론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며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국회 또는 내각행으로 무게가 기울었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박 시장 역시 차기 정치 행보를 고려하면 당내 조직 구축을 위한 중앙정치 경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 본인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조직도와 선거방식 등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정치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고백한 바 있다.

시나리오는 분분하다. 현재까지 출마가 가능한 지역구는 노원이지만,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이 지선에 출마해 공석이 되는 곳도 생길 수 있다. 또는 차기 총리 등 문재인 정부 내각에 진출한 뒤 21대 총선에서 ‘정치 1번가’ 종로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상징성이 짙은 지역이기 때문에,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타 지역구와는 달리 각 정당마다 무게감과 대중적 인지도를 두루 겸비한 인물을 공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국당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경우, 전당대회 전부터 보선 출마를 통한 국회 복귀 가능성이 회자됐다. 원외 인사인 홍 전 지사 역시 당내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선 국회 진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선거가 확정된 노원병은 진보 진영의 강세 지역이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가 분산돼 야당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 경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중앙정치 대신 광역단체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직을 두고 고심 중이며, 향후 당의 입장과 여론 등을 충분히 수렴해 올 가을 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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