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문재인 대통령, 미국 의회에 "'사드 번복'우려는 버려도 좋다"


입력 2017.06.30 04:34 수정 2017.06.30 08:48        워싱턴 =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간담회서 '사드·FTA 오해풀기'…"양국 이익균형 맞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미국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둘러싼 '오해풀기'에 나섰다.

이날 워싱턴 의사당 링컨 룸에서 열린 간담회는 북핵문제를 비롯해 복잡하게 얽힌 한미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사드 환경영향평가 실시'에 대해 "혹시라도 저나 새 정부가 '사드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그런 절차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이며 그만큼 사드에 대한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요구도 크다"며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절차가 너무 늦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드는 한미동맹에 기초한 합의이고 한국민과 주한미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북한 도발 때문에 필요한 방어용이므로 북핵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FTA에 대해선 "양국 간 이익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상무부 조사 결과를 보면 한미 FTA가 발효된 후 5년간 세계 교역액이 12%가 감소하는 동안 한미 교역액은 12%가 증가했다"며 "경제적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걱정하는 것은 여전히 상품교역에서 한국의 흑자가 많다는 것인데, 거꾸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의 흑자가 많다"며 "또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미국의 대한국 투자보다 훨씬 많아 전체를 종합하면 이익의 균형이 맞는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비우호적인' 상원 지도부와 만남에선 '날선 질문'을 예상했지만, 문 대통령의 답변 내용에 상당한 공감대를 이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미 의회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문 대통령의 생각에 공감을 표했고, 사드와 관련한 내용에선 '감사하다'는 답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라이언 의장을 비롯해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 에드 로이스 외무위원장, 엘리엇 엥겔 외무위원회 간사, 맥 손베리 군사위원장, 애덤 스미스 군사위원 간사가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박수현 대변인, 안민석·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배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