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M&A 중개망' 1년 만에 '시들'
증권사 참여 감소, M&A전문 대형증권사 미참여
애초부터 M&A시장 특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 제기
한국거래소가 중소벤처기업 거래 관련 정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 'KRX 인수합병(M&A) 중개망'이 출범 1년 만에 증권사 외면으로 존재감이 시들해지고 있다. 중소벤처 M&A 활성화 기여라는 취지를 살릴만한 풍토가 조성되지 않은 탓에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RX M&A중개망 전문기관으로 참여했던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유안타증권·키움증권·IBK투자증권·KB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KTB투자증권·교보증권·메리츠종금증권·미래에셋대우 등 10곳. 하지만 올해 참여 증권사 리스트에서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등 3곳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해당 증권사 측은 사이트에 올라오는 물건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이를 활용하지 않아도 내부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긴밀한 관계들을 통해 M&A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참여해야할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도 이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인기 추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현재 사이트에 올라온 물건은 매도물건 69개, 매수물건 72개로 지난해 8월 기준 매수 32건 매도 27개 보단 소폭 증가했지만 관심이 미지근한 상태다.
이를 두고 철저한 비밀보장이 필요, 기업 오너·직원·투자자·사업 모두가 연관된 M&A특성과 사이트에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거래소 중개망 성격이 서로 맞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M&A사업은 M&A를 원하는 오너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필요도 있고 더군다나 기업과 사업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비밀유지에 상당히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거래망 회원사들에게만 보여진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거래망 이용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특성 때문에 취지는 좋았지만 애초부터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M&A시장 성격 자체와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중개망 사이트에 올라온 물건은 기업이나 참여하는 기관에서 올리게 되는데 90%가 기관에서 올리기 때문에 올해는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더욱 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개망 서비스 운영 목적은 결국 M&A시장 활성화가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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