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틸러슨 첫 전화통화…사드·북핵문제 의견 교환
강 장관 "사드 중단의도 아닌 민주적절차·정당성 담보 위한 것"
정상회담 전 양자회동 갖기로…틸러슨 "북핵 평화적 해결 원해"
강 장관 "사드 중단의도 아닌 민주적절차·정당성 담보 위한 것"
정상회담 전 양자회동 갖기로…틸러슨 "북핵 평화적 해결 원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22일 오후 10시경부터 25분간의 통화를 갖고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해 북핵 해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며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 취하는 것"이라고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설명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통화에서 오는 29~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터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노력하자"며 "5년간 한미 정책 공조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성공적인 방문에 대해 강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강 장관이 "두 분 정상이 실용적인 분이어서 기질(chemistry)이 잘 맞을 것"이라고 하자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이 정상회담 개최 전 양자 회동을 갖고 최종 조율을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참모들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 "북한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다. 인도적 처우를 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깊은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여전히 3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있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강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안보대화에 대해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며 "북핵 해결이 우선순위라는 점과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발신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며 "북한의 비핵화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지난 18일 취임한 강 장관이 외국 외교장관과 통화한 것은 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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