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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시장 출마 놓고 '박원순·박영선·이재명' 삼각관계


입력 2017.06.22 00:01 수정 2017.06.22 06:16        이슬기 기자

박원순 3선 도전 여부 따라 이재명·박영선 구도 달라져

박 시장 여의도에서 대권 발판 마련 위해 3선 포기 가능성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성남시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대선을 마친 정가의 시선은 이제 내년 지방선거를 향해 있다. 특히 지선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직을 두고, 여권에선 벌써부터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키'는 현직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쥐고 있다. 그의 결단에 따라 구도는 급변한다.

가장 먼저 출발선을 끊은 건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의 서울시장 도전설은 지난 대선 때부터 꾸준히 나왔다. 촛불 정국에서 지지율을 한층 높인 이 시장이 경선 패배 후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며 내부 통합에 힘을 싣자, 서울시장은 물론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3선, 입각설까지 회자됐다.

일단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무게가 실린다. 그간 침묵을 지켜왔던 이 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장, 경기지사와 서울시장 도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정치적 명분을 따져보며 고심 중이다. 박 시장이 재출마를 결심한다면 같은 진영 내에서 서울시장직을 다투는 것보단, 보수 정당에 빼앗겼던 지역을 찾아오는 편이 한층 정치적 타당성을 획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이 시장도 “민주·개혁 세력이 경기도를 탈환하는 게 당 차원에서 더욱 의미가 크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어서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본인이 먼저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적극 공개한 만큼, 향후 당의 입장과 여론의 의견 등을 충분히 살피는 과정에서도 언론과의 소통 채널은 열어둘 계획이다. 또 최종 결정은 올 가을 쯤 발표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주 중에는 대선 경선 때 이 시장을 전담 취재했던 언론인들과 만나 조촐한 저녁 식사도 함께 하기로 했다.

동시에 주목해야할 지점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보다. 당 원내대표와 국회 법사위원장 등을 맡으며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워 온 박 의원의 경우, 최근 대거로 거론되는 당내 후보군들에 비해 가장 일찍부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혀왔다.

다만 첫 걸음을 먼저 뗀 이 시장과 달리, 박 의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에콰도르에 다녀온 이후에도 거취에 대해선 이렇다 할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 개편 등 새 정부의 조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여당 소속 중진 의원이 차기 선거를 위해 공개적으로 움직이는 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제 겨우 정부 출범 한 달 지났고 인사청문회도 한참 남았기 때문에, 새 정부가 안정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원 본인이 일단 정부 출범에 초점을 맞춰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출마를) 준비 중”이라며 “새 정부가 안정되면, 그때 가서 그 동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편 정치권에선 박 시장의 3선 도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차기 대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박 시장으로서는 원내로 진입해 여의도 정치 경력을 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원내 중앙정치를 통한 조직 없이는 정치인으로서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정가의 공식이다.

다만 임기 말 레임덕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계획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박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만큼, 이번에는 ‘박 대 박’ 재대결을 하지 않고 출마를 고사할 수도 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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