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새 정부 대북 기조, 미국과 궤 같이 한다"
"최대 압박과 관여라는 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웜비어 사망에 북 책임 막중"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um pressure and engagement)라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진행된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즉, 대화 제의와 함께 제재와 압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겠다는 의미다.
또한 이는 최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워싱턴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한국 정부가 북한과‘조건 없는 대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미국 내 우려를 씻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특히 '비핵화 전 북한과 대화를 한다는 구상은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부딪친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은 근본적으로 궤를 같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중요성에는 재차 방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국제 사회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서 해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한 때는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바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간 것이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구금돼 있다가 송환된 후 엿새 만에 숨을 거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사망 사건에 대해 “북한은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나라”라며 "웜비어 학생이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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