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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노른자 '서울시장' 두고 여야 벌써 '고민'


입력 2017.06.21 00:01 수정 2017.06.21 06:19        한장희 기자

여, 후보군 넘쳐 '고민'…박원순·이재명 여론조사 1·2위

한국당, 경쟁력 후보 없어 '고민'…황교안·나경원·김성태

6.10 민주항쟁 30주년인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음악극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모두 서울시장선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전국 광역단체장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린다. 서울시장은 의결권은 없지만 국무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서울시장의 경우 약 1000만명의 인구를 책임지는 시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포스트 대권주자로 꼽혀, 대권에 꿈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모두 탐내는 자리다.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서울시장에 나서려는 후보군들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군이 많다는 것은 경선부터 흥행 요소가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경쟁이 심화될 경우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지난달 9일 당시 문재인(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세종로소공원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 자리에 박원순(왼쪽에서 두번째) 서울시장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추미애(맨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오른쪽에서 두번째) 성남시장 등이 함께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민주당에서는 현직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과 추미애 당 대표, 우상호 전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재선인 박 시장은 3선 도전과 관련해 질문 받자 "남은 1년 동안 제대로 서울시장 일을 하겠다"며 즉답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시장이 치고 나왔다. 이 시장은 전날 성남시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내년 지선 중 어느 곳에 나설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정해야 한다. 박 시장에 연동되는 사람들이 많고 저도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며 "시간이 좀 있으니까 흐름도 보고 민심도 살펴보고 순리에 따르려고 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서울시장에도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선다. (어느 선거에 도전할지는) 흐름과 순리에 따르되 되도록 빨리하려고 하는데, 올 가을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선장인 추미애 대표도 서울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 대표는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으로서는 집권 초반에 지방선거를 이겨야 한다"며 "제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배제한다. 섣불리 내 자리를 박아놓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해 공식적으로 출마설을 부인하거나, 선을 긋지는 않았다. 우상호‧박영선 전 원내대표들도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모임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뚜렷한 후보군이 없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물난이다. 한국당 7‧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 초청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존 인물 중 서울시장에 나가서 이길 사람은 현재로선 없다고 본다"며 "서울시장을 우리가 탈환하려면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의 후보군으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경원 의원, 김성태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프레시안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 양일간 서울시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에게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황 전 총리가 15.9%의 응답률을 얻어 가장 높았고 나 의원이 11.2%, 김 의원이 4.4%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25.5%를 기록해 1위를, 이재명 시장이 19.0%로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남은 1년 동안 흥행에 성공하면서도 갈등 없이 마무리되는 경선이 과제로 남아 있고, 한국당은 서울시장 유력후보 키우기가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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