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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부활한 광주 민주화운동 '택시운전사'


입력 2017.06.21 07:00 수정 2017.06.21 08:58        부수정 기자

송강호·유해진·류준열 주연…장훈 감독 연출

독일 유명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출연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위르겐 힌츠페터)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다.ⓒ쇼박스

송강호·유해진·류준열 주연…장훈 감독 연출
독일 유명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출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스크린 위에 되살아난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위르겐 힌츠페터)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영화다'(2008), '의형제'(2009), '고지전'(2011) 등을 만든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에서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기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장 감독은 "위르겐 힌츠페터의 소감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며 "그와 동행한 택시운전사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궁금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택시운전사와 독일 기자, 두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 역사를 다뤘다"며 "한 평범한 개인이 시대의 위험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기 일을 해내는 모습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위르겐 힌츠페터)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다.ⓒ쇼박스

박근혜 정권 당시 숨죽였던 이 영화는 정권 교체 후 세상에 나오게 됐다.

장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축됐고, 조심스러웠다"면서 "시대적 분위기가 많이 바뀐 상황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감독들도 시대 분위기의 영향을 받는데 영화 속 만섭이 할 일을 한 것처럼 나 역시 시대 분위기와 상관없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만섭 역을 맡았다. 처음에 영화 출연을 거절했다는 송강호는 "너무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부담감을 느꼈다"며 "역사의 한 부분을 송강호라는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변호인'도 마찬가지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뜨거움, 열정, 열망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또 "'택시운전사'는 인간의 상식과 도리에 대한 영화"라며 "극 중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인간의 도리가 상실됐기 때문에 그런 아픈 역사가 생겨난 듯하다. 힌츠페터 기자의 용기와 열정을 생각하며 숭고한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했다.

송강호는 '효자동 이발사'(2004)를 비롯해 '변호인'(2013), '밀정'(2016) 등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에 자주 참여하는 배우다. 그는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역사나, 혹은 알고는 있었지만 예술로 승화한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이 영화를 통해 아픔보다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위르겐 힌츠페터)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다.ⓒ쇼박스

유해진은 광주 토박이 택시운전사 황태술을, 류준열은 꿈 많은 광주 대학생 구재식을 각각 연기했다.

유해진은 "1980년 광주를 다룬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다뤄서 끌렸다"면서 "1980년 때 당시 어려서 큰일인지 몰랐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있어선 안 되는 일이구나 싶다. 이번 작품이 내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송강호와 유해진의 연기 호흡은 처음이다. 유해진은 "선배랑 함께하게 돼 영광이고 많은 걸 배웠다"고 미소 지었다.

류준열은 "접하지 못한 역사를 연기해야 하는 도전 의식을 갖고 영화에 참여했다"며 "송강호, 유해진 선배와 함께하는 게 배우로서 버킷리스트였는데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공부를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을 알게 됐는데 당시 소시민들의 감정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독일 대표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목숨을 걸고 현장을 기록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을 맡았다.

섭외가 힘들 것이라는 현지 에이전트의 예상과는 달리 토마스 크레취만은 영문으로 번역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삶과 '택시운전사'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장 감독은 "토마스 크레취만이 작품의 취지에 공감했고,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 놀랐다"고 말했다.

영화 예고편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나온다. 장 감독은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 시나리오를 본 선배님이 송강호 씨가 출연한다는 얘기를 들으시곤 노래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했다.

8월 개봉.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위르겐 힌츠페터)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다.ⓒ쇼박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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