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두산 '판타스틱4'
지난주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없어..지난 시즌 위용 완전히 잃어
두산 베어스는 지난주 홈에서만 6경기 치렀다. 중위권을 다투는 LG 트윈스, 2위 NC 다이노스로 이어진 6연전에서 두산은 3승3패를 기록했다.
타선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선발 마운드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두산 선발진은 6경기 동안 단 한 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도 없었다.
12일 잠실 LG전에는 유희관이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4실점했다. 외형적으로는 퀄리티 스타트에 근접했지만 무려 11개(1피홈런)의 안타를 맞았다. 8회말 두산 타선이 LG 불펜을 공략해 7-4 역전승을 거뒀지만 유희관의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3일에는 에이스 두산 니퍼트와 LG 허프의 맞대결이었다. 니퍼트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볼넷 4실점 부진 끝에 패전 투수가 됐다. 니퍼트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두산 타선은 허프를 상대로 8이닝 동안 1득점에 그치며 1-5 완패했다.
14일에는 좌완 함덕주가 선발로 나섰다. 1회말 두산 타선이 최주환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4점을 선취해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함덕주가 2회에만 5연속 피안타로 3실점하는 등 4이닝 8피안타 1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8피안타는 함덕주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이다. 두산은 6-12로 대패, 주중 3연전 루징 시리즈에 그쳤다.
15일 잠실 NC전은 지난해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2년차 이영하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3.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4회초 선두 타자 박민우를 비롯해 3명의 타자에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급격히 흔들린 끝에 2사 후 강판됐다. 두산은 5-11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16일 경기에는 장원준이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주 두산의 유일한 선발승이다. 두산이 5회말까지 10-2로 크게 앞서자 장원준은 6회초에는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아 퀄리티 스타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5회초까지 투구수는 91개였다.
17일 경기는 유희관이 4.2이닝 12피안타 1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4일 휴식 뒤 등판이 부담된 탓인지 5회초에만 1피홈런 포함 7피안타로 뭇매를 맞았다. 5회초 이닝 시작과 동시에 5연속 피안타로 집중타를 허용했다. 유희관은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2사 후 강판됐다.
두산 타선이 7회말 김재환의 2점 홈런 등 대거 7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해 13-11로 승리했지만 유희관의 난조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유희관의 시즌 피안타율은 0.305로 높다. 일각에서는 유희관의 투구수 및 이닝 소화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64로 리그 5위에 그치고 있다. 6월로만 국한하면 두산은 6.17로 7위까지 밀린다. 지난해 리그 최강 선발진을 자랑하던 ‘판타스틱 4’의 명성과는 거리가 멀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1군에 단 2경기만 등판한 보우덴의 공백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보우덴은 2군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1군 복귀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해 보인다. 5선발 함덕주는 매 등판 시 기복이 심해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두산 타선은 어느새 지난해 명성을 되찾았으며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았던 불펜도 평균자책점 4.11로 리그 3위다.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던 두산 선발진이 제 모습을 되찾아야만 KIA-NC 양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글 : 이용선/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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