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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로 밀려난 한은 부총재 인선…금통위 차질 빚나


입력 2017.06.20 06:00 수정 2017.06.20 06:39        이미경 기자

부총재 금주 임기 만료, 이주열 총재 청와대에 후보추천 아직 안해

금통위원 6인 체제 당분간 유지 가능성, 당장 내달 금통위도 공석 사태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이 늦어지면서 한국은행 차기 부총재 인선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4일 임기가 끝나는 장병화 한은 부총재의 후임에 대한 후보추천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데일리안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이 늦어지면서 한국은행 차기 부총재 인선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오는 24일 장병화 한은 부총재의 임기가 끝나지만 후임 후보군 추천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국내 기준금리 향방이 핫 이슈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상 가동을 우려해야하는 처지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청와대에 신임 부총재 후보군을 아직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총재는 현재 임기를 5일도 채 남기지 않고 있다.

한은 부총재 자리는 총재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태로 정해진다.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지만 통상 연임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임이 정해지지 않으면 내주부터는 사실상 부총재 자리는 공석이 된다.

후임이 정해질때까지 유임한 사례도 없어서 공석상태가 지속된다면 내달 13일에 예정돼있는 금융통화위원회도 6인체제가 불가피하다.

한은 부총재는 금통위원으로서 금리결정 등 통화정책회의에서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총재를 보좌해 한은 내부살림을 챙겨야하는만큼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 주로 발탁돼왔다. 한은 총재가 추천을 하지만 대통령 임명직이기 때문에 청와대 협의는 불가피하다.

한은에서도 가계부채 급증이나 금통회의에서 다뤄지는 여러가지 현안 이슈들을 챙겨야하는 만큼 부총재 자리를 공석상태로 놔두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2년간 6인체제가 지속됐다.

하지만 현재 금융위원장 인선도 미뤄지고 있는 마당에 청와대가 한은 부총재 인선에까지 살필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등 장관급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가 금융위원장 선임도 미루고 있는 와중에 한국은행 인사를 챙길 여력이 부족하다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최소 두달간 후임 부총재가 공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장관급 인선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가 금융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금융위원장 인선 조차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부총재 인선에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은 내부적으로는 부총재 자리가 총재의 단독 추천으로 이뤄지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지금의 인선 형태를 감안할때 차기 부총재에 대한 윤곽은 이미 나와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통해 결정되어야하지만 총재에게 사실상 선택권이 있는 셈이다. 이 총재도 차기 부총재 인선과 관련해서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차기 부총재로 거론된 인사는 현직 인사로 윤면식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 전직 인사로는 서영경 고려대 초빙교수(전 조사 및 통계담당 부총재보)도 유력 인사로 거론된다. 특히 서영경 교수는 한은 최초 여성 임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기조와 부합된다는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장차관 인사가 밀려있는 지금의 상황을 봐서는 한은 부총재 인선은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그동안 한은 출신들이 주로 부총재직을 맡아왔는데 이번에 그러한 룰이 깨질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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