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쌈 마이웨이'·MBC '군주-가면의 주인'
SBS '수상한 파트너'·tvN '비밀의 숲'서 활약
KBS2 '쌈 마이웨이'·MBC '군주-가면의 주인'
SBS '수상한 파트너'·tvN '비밀의 숲'서 활약
박서준, 유승호, 지창욱, 조승우. 매력 넘치는 남자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각기 장르 속,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은 바빠진다. 소리 질러도 멋있고, 웃지 않아도 심장이 '쿵' 떨어지게 만든다. 뻔한 로맨틱 코미디도, 장르물도 이들이 나서니 달라진다. 시청자들을 꽉 붙잡은 '매력남'들을 살펴보자.
소리 질러도 멋있는 박서준
KBS2 '쌈 마이웨이'엔 국민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박서준이 있다. 극 중 23년 지기 친구 김지원과 아슬아슬 '썸' 타는 중인 그는 츤데레(무뚝뚝하나 속은 따뜻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 매력이 가장 큰 무기다.
투박한 말을 뱉지만 친구 최애라(김지원)를 향한 따뜻한 마음만은 진심이다. 애라가 위험에 처하거나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눈물을 펑펑 흘리고 싶을 때, 언제든 나타나는 게 동만이다.
애라를 대신해 소리를 지르고, 발차기도 날린다. 애라가 힘들 때는 말없이 얘기를 들어주고, 어깨를 빌려주곤 한다. 슈퍼맨처럼 모든 일을 해결해주고, 내 맘을 어루만져 주는 이런 남사친. 현실에 없을 법한 '훈훈한 남사친'은 훈훈한 박서준을 만나 훨훨 날아오른다.
고달픈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쌈 마이웨이'를 비현실적으로 만든 건 고동만 캐릭터다. 외모도, 성품도 완벽하기 때문이다. 꿈을 향한 패기도 있고 한 여자를 향한 순정도 갖췄으니 말 다했다.
대사 하나하나도 여심을 저격한다. "맞고 다니지 마. 그냥 나랑 놀아. 나랑 놀자", "나도 네가 얘 만나는 거 싫어", "큰일 났다. 이제 왜 너 우는 게 다 예뻐 보이냐" 등이 그렇다.
수·목 책임진 유승호 지창욱
수목극엔 MBC '군주-가면의 주인'과 SBS '수상한 파트너'에서 활약 중인 유승호, 지창욱이 있다. 시청률에선 10%대 초반에 머무른 '군주'가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인 '수상한 파트너'보다 우위를 선점했다.
팩션 사극인 '군주'에서 유승호는 세자 이선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사극에 강한 유승호는 가면을 써도 멋있다. '국민 남동생'은 시간이 지나도 '국민 남동생'이다. 뭘 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다소 헐거운 이야기에도 '군주'가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건 유승호 덕이다. 김소현과의 로맨스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도 돋보인다.
'수상한 파트너'에서 노지욱으로 분한 지창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여심을 홀리는 눈빛과 달달한 목소리가 장점이다. 그간 강한 캐릭터를 주로 해온 지창욱은 이 드라마에서 힘을 빼고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했다. 극 중 은봉희(남지현)에게 짓궂게 굴다가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서는 모습에서 연애 세포가 깨어난다.
중반을 넘어가서 은봉희에게 고백한 모습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내가 지각하는 동안 넌 이미 나에 대한 마음을 접은 것 같고, 그런 너의 의사 충분히 존중해. 그러니까 내 말은 다시 맘 돌려라, 다시 날 좋아해 달라, 그런 얘길 하는 게 아니야. 내가 네 뜻을 존중하는 만큼 너도 날 존중해달란 얘긴 거지. 널 좋아하게 내버려두란 거야."
지창욱표 로코가 정점을 찍은 순간이었다.
주말엔 조승우
"조승우의 늪에 빠졌다"는 시청자의 말처럼, 주말은 조승우가 책임지고 있다. 조승우는 tvN '비밀의 숲'에서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 황시목 역을 맡았다. SBS '신의 선물-14일'(2014) 이후 3년 만의 복귀다.
황시목은 비범한 머리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뇌수술 후 감정을 잃어버리고 오직 이성으로만 세상을 보는 차갑고 외로운 검사다. 검찰의 내부 비리 속 홀로 독야청청했다.
드라마는 그간 자주 다룬 검사, 형사, 판사 소재를 내세운다. 질릴 만한 소재이지만 탄탄한 이야기와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작가가 얼머나 꼼꼼하게 취재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없다.
극의 중심에는 조승우가 있다. 조승우는 눈빛, 표정, 발걸음만으로도 극을 장악한다.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존재감이 상당하다. 캐릭터 탓에 미소 한 번 짓지 않지만 이상하게 설렌다. 차가운 그를 보듬어주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는 최근 방영한 4회에서 평균 시청률 4.2%(닐슨코리아/전국 기준/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최고 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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