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대박 상품 되려면 편의점에서 먼저 떠야”
뛰어난 접근성 덕에 온라인 쇼핑몰 등 러브콜 잇따라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의 영향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유통채널 중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편의점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매출)는 20조4000억원으로 전년인 2015년 17조2000억원 대비 18.6% 증가했다. 점포 수는 3만3300개로 10년 전인 2007년 1만1056개 대비 3배가량 급증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용량, 소포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전국 각지에 점포가 생겨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여기에 식음료 판매 서비스 외에 세탁, 택배, 복사, 현금인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편의점을 찾는 소비층도 중년, 노인층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전국 3만여 점포로 도심부터 외곽지역까지 촘촘하게 들어선 편의점 점포들은 소비자들에게는 제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채널 역할을 하지만 식음료 기업들에게는 하나의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는 데다 접근성이 높아 제품의 노출 빈도가 잦기 때문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가장 먼저 입점시켜야 하는 곳이 편의점”이라며 “지역별, 연령별로 소비자 반응을 가장 빨리 알 수 있고 제품 입점 및 진열만으로도 홍보효과가 커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채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대박 상품이 되려면 편의점에서 먼저 상품이 떠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제품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다른 유통채널에 입점할 때도 주요 매대에 진열되거나 제조사의 마진율을 좀 더 높게 가져가는 등 일종의 혜택을 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 4월 말 편의점에 출시한 참치마요큰사발이 마니아층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으면서, 제품 판매를 전 유통채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편의점 10~20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출시 이후 50일간 약 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용기면이 경쟁하는 편의점은 라면의 주 고객층인 10~20대 소비자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라면 신제품 성공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며 “편의점에서의 인기를 대형마트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식음료 기업과 편의점의 제휴를 맺고 독점 공급하는 상품이 늘면서 홍보 효과 뿐 아니라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씨유)나 GS25의 경우 전국에 1만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 편의점에서만 성공해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나 세탁, 택배, 은행, 약국 등 소비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편의점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점포가 있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의점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