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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쩌민 조카” 10억 챙기고 내연녀에 뺏긴 중국동포


입력 2017.06.11 10:59 수정 2017.06.11 11:01        스팟뉴스팀

내연녀가 일부 금액 써버리자 고소했다 덜미


내연녀가 일부 금액 써버리자 고소했다 덜미

한 중국 동포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조카 행세를 하며 건설업자에게 중국에 로비해주겠다고 속여 10억원을 받아 챙겼다가 내연녀가 변심해 돈을 빼돌리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조선족 김모 씨(48)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3월 14일 중국 선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모 건설업체 대표 박모 씨(48)에게 “중국공상은행에 로비해 6천500만 달러(750억원 상당) 한도 신용장을 발행해주겠다”고 속여 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지인으로부터 박 씨가 캄보디아 프놈펜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사업의 실제 투자회사 총책임자인 장 전 주석의 조카 행세를 하며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공범으로 추정되는 제 삼자를 이용해 자신을 장 전 주석 조카이자 금융계 큰손이라고 소개했으며 중국 선전에 번듯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모 투자회사 총책임자로 위장하면서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승용차를 이용했다.

또한 우리나라 말을 전혀 못 하는 척하며 중국 유력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처럼 속였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지 못하는 박 씨를 안심시키려고 “중국은행에서 발행한 것”이라며 10억원 상당의 가짜 수표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씨의 수표를 받은 김 씨는 곧바로 연락을 끊고 우리나라로 들어와 현금화한 뒤 내연녀 A 씨(28)에게 맡기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피해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김 씨를 추적하던 도중 뜻밖의 사실을 확인했다. 내연녀 A 씨가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10억원에 마음을 바꿔 아파트와 귀금속을 사고 빚을 갚는데 돈의 일부를 써버리자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던 것이다.

이에 경찰은 최근 국내에 입국해 고소 사건의 피해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서에 출석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서에 찾아온 그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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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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