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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비정규직 지부 “직접고용 방침 환영”


입력 2017.05.22 17:58 수정 2017.05.22 17:59        이호연 기자

하청업체 노동자, 직접고용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 및 인터넷TV(IPTV) 설치 기사들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사자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지부가 환영한다고 22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지부는 “IPTV, 케이블TV, 인터넷, 집전화를 설치하고 유지보수 하는 노동자들은 기술서비스 기사라 불리며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대기업 마크가 선명히 새겨진 근무복을 입고 가가호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서도 “원청에 의해 1년 단위로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는 외주업체 소속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지부는 “그동안 원청과 외주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겨 아무도 고용에 대한 책임을지지 않았다”며 “2014년 노동조합을 만들기 전까지 통신 외주업체 노동자들은 끔직한 노동환경에서 일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직 지부 측은 “그간 만족스럽지 않지만 조금씩 노동조건을 개선해왔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인 진짜사장 원청으로의 직접고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도 덧붙였다.

지부는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과 고용불안 해소, 고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직접고용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용자(고객), 회사, 노동자 모두를 이롭게 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지부는 일각의 협력사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고도 일갈했다. 협력사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를 만들어 비정규직 설치기사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한데 대해, 100여개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빼앗는 꼴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부는 “그간 외주업체 사장들은 재하도급, 개인도급으로 다단계하도급 구조를 만들고 장시간노동, 저임금, 근로기준법 위반 등 온갖 부조리한 행태를 자행해왔다”며 “노동자를 중간착취하며 고통으로 몰아넣은 외주업체가 염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핵심은 부조리한 행태를 바로잡는 것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당사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논의를 통해 직접고용 진행이 원칙이며 조합원이 주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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