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4년 뒤 2.7조달러 할랄시장 주목”
한류·인증·웰빙 등 할랄시장 5대 특징과 수출전략 제시
한류·인증·웰빙 등 할랄시장 5대 특징과 수출전략 제시
세계경제 저성장에 따라 우리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분야 수출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 중소기업도 세계 각지에 분포되어 있는 틈새 ‘할랄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할랄시장은 17억명(2014년)의 소비인구와 1조7360억달러(2015년)의 소비규모를 보유한 거대 블루오션이다. 2021년에는 2조 74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랄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인 무슬림 인구는 비(非)무슬림 인구 증가율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30년에 22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 25.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할랄시장은 기존 시장과 양립할 수 있는 ‘플러스알파(+α)’의 시장이지만 중소기업의 진출이 저조한 것은 할랄시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진출정보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할랄(Halal)시장 수출확대 전략: 중소기업 진출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할랄시장의 5대 특징을 분석해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무협은 중소기업의 할랄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TradeSOS(무역애로컨설팅센터)에 할랄 수출상담 분야를 내달 중 신설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할랄시장이 한류, 인증, 다양성, 상관습, 웰빙의 주요 5대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할랄시장에 대한 이해, 할랄인증의 필요성, 제품 차별화, ‘상품보다 신념’, 지원제도 활용 관련 5대 수출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시장도 한류가 대세다. 한류가 흥행하는 아시아와 중동지역에 전 세계 할랄인구의 80%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한류의 인기는 곧 한국 상품에 대한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할랄인증은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티켓에 불과하다. 할랄인증은 점차 의무화되는 추세지만 인증의 취득이 곧 할랄시장 수출성공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같은 할랄시장일지라도 소비자 역시 다양하다. 무슬림 소비자는 할랄인증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지만 각 지역별로 또는 품목별로 인증마크를 중시하는 정도가 다르다.
아울러 무슬림 바이어만의 시간과 인간관계에 대한 해석이 있다. 무슬림 바이어는 많은 시간을 두고 먼저 사람과의 신뢰를 쌓는 과정을 거치며 장기적으로 거래를 논의한다. 또한 상담 중 기도를 하러 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할랄제품은 웰빙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할랄제품은 인간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재료와 성분을 금지하고 있어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비(非)무슬림 소비자도 늘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할랄시장 진출 시 전문성, 언어, 인프라, 정보의 한계로 비용적인 부담과 절차상의 어려움,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차원에서의 원스톱 공공지원체계 마련과 전문적인 기관 및 인재 육성 등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할랄인증을 받은 국내 원료 또는 생산공장 보유 업체와 중소수출업체 간 상시적인 매치메이킹을 할 수 있는 ‘Halal Matching DB(가칭)’을 구축하고, 공신력 있는 할랄인증 유관기관·기업에 대한 인증제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할랄시장은 세계적으로 분포돼 있는 거대 블루오션”이라며 “이곳에서는 대기업제품 여부나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신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틈새시장이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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