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존 테리가 사는 법, 왜 주장 완장 양보했을까


입력 2017.05.22 11:23 수정 2017.05.22 11: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우승 세리머니 시 부주장 케이힐에게 양보

존 테리는 부주장 케이힐과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렸다. ⓒ 게티이미지

첼시 레전드 존 테리가 22년간 입었던 푸른 유니폼을 벗었다.

테리는 21일(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테리는 선발 출장한 뒤 전반 26분 교체 아웃됐다. 자신의 등번호 26번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경기 후 테리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라면 누구나 마지막 날이 언제가 될지 궁금하다. 나에게는 오늘이 그날이다"라면서 "내가 첼시와 22년간 함께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첼시는 나에게 전부를 의미하는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욱 놀라운 장면은 우승 세리머니 때였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첼시는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리머니를 펼쳤다. 코칭스태프에 이어 안토니오 콘테 감독, 그리고 선수들이 등번호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주장인 테리와 부주장인 게리 케이힐은 맨 뒤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 때 주장 완장은 테리가 아닌 케이힐 팔뚝에 채워져 있었다. 사실상 다음 시즌부터 주장직을 수행하게 될 케이힐에 대한 배려였다. 이를 지켜본 첼시 팬들도 자연스러운 주장 교체를 받아들이기 충분했다.

테리의 ‘대인배’ 기질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승 세리머니는 모든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주장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테리는 케이힐에게 트로피 양쪽을 함께 잡자며 제의한 뒤 힘차게 첼시 우승을 만천하에 알렸다. 레전드다운 퇴장을 알린 존 테리의 마지막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