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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곳만 된다”…상가 시장도 지역별 '양극화'


입력 2017.05.12 15:50 수정 2017.05.12 15:51        원나래 기자

수천만원 웃돈 vs 수년째 미분양

갈 곳 잃은 여유자금이 여전히 몰리고 있는 상가 시장에도 지역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수천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미분양으로 상가 곳곳이 텅 빈 지역도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1분기 전국 상업용부동산 가운데 상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 중대형상가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9.5%와 3.9%로 각각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와 1.3%포인트 내렸다. 임대가격지수는 모두 100.1로 전 분기 대비 0.1 상승했다. 투자 관심이 이어지면서 자산가치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투자수익률은 중대형 상가가 전 분기 보다 0.02% 하락한 1.53%를, 소규모 상가가 0.06% 떨어진 1.41%를 기록했다.

그간 부진했던 소비심리가 1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 경기 전반적으로 소비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역별로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서울 홍대·합정과 부산 연산로터리, 인천 부평 등 우수한 입지여건으로 상권이 활성화된 지역은 2% 이상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인 반면, 대전 원도심 상권은 지역의 노후화로 인해 상권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 이하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텅빈 위례신도시 상권 모습.ⓒ상가정보연구소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경리단길과 해방촌길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태원 상권은 3분기 연속 임대료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세를 보였다. 이태원 역세권과 경리단길, 해방촌길 등 골목 곳곳에 상권이 형성되면서 대로변과 이면을 가리지 않고 임대료 호가가 오르는 모습이다.

또 분당 미금역에는 신분당선과 분당선의 환승역 개통으로 변경 소식과 함께 최근 스트리트몰 분양 등 신규 점포 유입으로 일대 유동인구가 증가될 것이라 예상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반대로 당초 수도권의 주요 상권 지역이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던 위례신도시는 공급 상가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내 공급 상가 가운데 일반상가의 약 50%, 근린상가의 약 70%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고 상층부 업무시설의 경우 에는 분양 실적이 더 저조한 상황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가 시장으로 향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시장에 나오자마자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주인을 찾는 상가가 있는가 하면 수년째 미분양과 공실에 허덕이는 상가도 있는 등 상가 시장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는 높은 수익률이나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 및 이를 둘러싼 새 정부의 대응 방향도 관심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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