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영화"…김명민 변요한 '하루'
'육룡이 나르샤' 이어 두 번째 호흡
'시간 반복' 소재 미스터리 스릴러
'육룡이 나르샤' 이어 두 번째 호흡
'시간 반복' 소재 미스터리 스릴러
배우 김명민과 변요한이 미스터리 스릴러 '하루'로 만났다.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더 웹툰: 예고살인'(2013), '홍길동의 후예'(2009) 등을 각색한 조선호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조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한 두 남자가 같은 시간에 갇히는 이야기"라며 "딸과 아내를 지키려 하루와 관련된 비밀을 파헤치는 두 남자의 고군분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반복된다'는 설정에 대해선 "시나리오 초고가 나왔을 때 비슷한 소재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개봉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나서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했다.
상영시간 90분과 관련해선 "이런 소재의 영화가 길어지면 지루해진다"며 "100분 내외의 러닝타임을 맞추고 싶었다"고 했다.
김명민은 극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흉부외과 전문의 준영 역을 맡았다. 단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지만 딸에겐 빵점 짜리 아빠다. 눈앞에서 딸이 사고로 죽는 모습을 목격한 후, 이를 되돌리기 위해 반복되는 하루를 필사적으로 살아내는 인물이다.
김명민은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며 "2% 부족하고, 당위성이 떨어지는 영화가 많았는데 '하루' 시나리오는 이해가 잘 됐다. 철저한 계산에 따라 시나리오를 썼구나 싶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시나리오를 영화에 어떻게 담아낼지가 관건이었다"고 했다.
조 감독은 "데뷔작이라 불안했는데 김명민 선배와 촬영하면서 '이래서 김명민, 김명민 하는구나' 싶었다"면서 "시간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미묘한 디테일을 섬세하게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김명민은 "'연기 본좌'라는 수식어가 이젠 짜증 난다"며 "연기를 잘하는 것 같지도 않다. 이젠 그만 얘기하셨으면 한다"고 겸손한 대답을 들려줬다.
현장에서 '딸바보'로 분했다는 김명민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역 배우와 연기했다"며 "애틋한 부녀 관계를 표현했다. 은형이는 생각도 깊고, 배려심도 깊다. 은형이와 작품 얘기를 심도 있게 나눴다"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준영을 도와 사고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구급차 기사 민철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현장에서 '짐승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고. 조 감독은 "민철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역할"이라며 "수많은 하루를 겪고 감정이 폭발하는 캐릭터라 한순간에 에너지가 터져 나온다. 민철이 지닌 에너지가 극 중반 이후 끌고 나가는 원동력이다. 카메라를 뚫고 나올 정도의 에너지를 분출해서 현장에서 '짐승남'이라고 불렸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고 애쓰는 두 사람은 갇힌 시간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변요한은 "예상하지도 못한 순간에서 눈물이 나왔다"고 했고, 김명민은 "상황 하나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명민과 변요한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6)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변요한은 "김명민 선배가 날 믿어주셨다"며 "어려운 장르에서 선배가 인간 내비게이션이 돼서 길을 잡아줬다. '육룡이 나르샤' 때는 내가 호위무사여서 선배를 지켜드렸는데 이번엔 선배가 나를 잘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변요한의 꽃을 받은 김명민은 "남자한테 꽃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며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운, 날 당황케 한 남자였다"고 미소 지었다.
김명민은 또 "변요한을 눈여겨 봐왔고, '육룡이 나르샤' 때 하면서 내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다"며 "변요한이 연기에 임하는 자세, 배우로서 지닌 능력과 눈빛이 정말 좋다. 같이 호흡하고 싶었던 배우인데 꿈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6월 할리우드 대작과 맞붙는 것과 관련해선 "영화를 포장하고 싶진 않다"며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었다. 대작들 속에서 틈새를 공략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아역 조은형이 준영의 딸 은정 역을, 신혜선이 민철의 아내 미경 역을 각각 맡았다.
6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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