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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조기 개최' 공유한 한미정상, 첫 대면 언제쯤?


입력 2017.05.11 10:51 수정 2017.05.11 16:48        하윤아 기자

오는 7월초 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남 이뤄질듯…이르면 내달 중

대북정책·사드 비용 분담 등 대미 현안에 '해법' 제시할지 주목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국회대로를 지나며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는 7월초 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남 이뤄질듯…이르면 내달 중
대북정책·사드 비용 분담 등 대미 현안에 '해법' 제시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함에 따라 한미 정상 간의 첫 대면이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10시 30분부터 30분간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이) 조기에 방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첫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한국의 대미 특사단과 미국의 고위 자문단이 각각 상대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서도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고 한 만큼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은 오는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재의 엄중한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짧은 시간에 면담하는 형식의 회담은 심도 있는 협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 중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을 공식적으로 초청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함에 따라 한미 정상 간의 첫 대면이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조기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외교·안보 분야 각료 인선과 대미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정리되는 것이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정상회담의 빠른 개최에만 골몰하는 것은 자칫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를 내세운 대북정책 기조를 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줄곧 대북 유화정책 기조인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양국이 '대화'냐 '제재'냐를 두고 북핵 해결 공조 방안에서 입장차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합의를 뒤집어가며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비용 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언급하는 등 양측 사이에 이견이 있는 사안들도 한미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탄핵 국면에서 경험한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으로 정상외교를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미 간 협의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가지고 정상회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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