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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역전 드라마 못한 안철수…향후 전망은?


입력 2017.05.10 16:57 수정 2017.05.10 17:37        전형민 기자

'정계은퇴'보다는 당내 정리 후 '재도전' 노릴듯

안철수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대선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9일 저녁 국민의당 상황실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얼굴은 수척해보였다. 이날 오후 늦게 검은 정장에 청색, 회색, 흰색 등 3색이 사선으로 프린팅된 넥타이를 매고 상황실에 등장한 안 후보는 힘겨운 표정이었다.

이내 표정을 고쳐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운 안 후보는 선대위 지도부를 비롯한 당직자들과 일일히 돌아가며 악수했다. 이어 연단에 서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가길 희망한다"면서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곤 상황실을 떠났다.

당초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안 후보가 2등이 아닌 3등으로 내려앉은 것은 당은 물론 안 후보 본인에게도 큰 충격이 된 듯하다. 지난 2016년 초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총선을 치러내며 안 후보 스스로가 끊임없이 기치에 내걸며 명분으로 삼았던 '거대 양당 기득권'이 이번 대선을 통해 다시 부각된 모양새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캠프의 해단식까지 마친 상황에서 안철수 전 의원은 당분간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휴식을 취하며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진'의 의미로 이미 대선 후보로 등록하며 국회의원직도 사퇴했기 때문에 당분간 '잠행'에 거리낄 것도 없다.

앞으로의 행보에서 당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안 전 의원의 '정계은퇴 여부'다. 안 전 의원은 지난달 대선 후보를 등록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며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대선에) 도전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대선 경쟁상대였던 문재인 캠프 송영길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9일 저녁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정계 은퇴 해야 하지 않겠나. (의원직 사표를 내고 3등으로 진 안철수 전 의원은) 더 이상 정치를 할 명분과 근거가 없다고 본다"며 압박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당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건내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정계은퇴'보다는 당내 정리 후 '재도전' 노릴듯
안철수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


그러나 정치권은 안 전 의원이 정계를 은퇴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안 전 의원 스스로가 패배의 가닥이 잡힌 9일 저녁 상황실을 찾아와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대선 후 역할을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안 전 의원이 대선 재도전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려면 당장 불거지는 당내 책임론 등에 따른 당 지분 정리 등 패배와 관련한 청산 작업을 선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이자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대표는 10일 오후 열린 해단식에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당 내부 정리 뿐만 아니라 외풍(外風) 방어도 관건이다. 창업주인 안 전 의원과 당의 기둥 역할을 했던 박 대표가 나란히 뒷선으로 물러나면서 당에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을 둘러싼 흡수합병론, 연대통합론이 다시 시나브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만 답했다. 안 전 의원은 10일 오후 본청에서 열린 국민캠프 해단식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쏟아지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상황실에서 언급한 '미래를 위한 역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한다. 그만큼 나라가 위기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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