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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문재인] 패배한 보수정당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진로는?


입력 2017.05.10 04:28 수정 2017.05.10 05:21        한장희 기자

민주당, 적폐세력이라던 한국당 협조 없이는 국정 운영 난항

공약 겹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협치 대상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19대 대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선에 패한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문 후보의 대세론이 깨지지 않으면서 대권을 쥐게 됐지만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내 1당이지만 국회의원 의석수는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120석이다. 120석의 의석수는 지금까지 원내1당으로 거대야당으로 입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나 집권여당이 되면서 여소야대 국면으로 야당들과의 협치가 없다면 한 걸음도 쉽게 내딛기 힘들기 때문이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대로 꾸려질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내각의 사령탑을 맡을 국무총리 인준안 등이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들다.

이 때문에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개표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패배를 인정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한국당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립각을 세웠지만 집권 후에는 관계를 재설정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당은 현재 94개의 의석수를 가지고 있어 민주당에 이어 원내 2당이다. 여기에다 바른정당 탈당파 12명의 입당절차가 마무리되면 106석으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도 무시하기 힘든 거대야당이다. 한국당을 모두 싸잡아 적폐세력으로 적대화 한다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정운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도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방송연설에서 밝힌 바 있어 한국당도 이 범주 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바른정당의 역할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정운영에 있어 한국당이 반대해 법안 처리가 벽에 부딪힐 경우 바른정당이 민주당에 전략적 우군역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대선 공약들을 살펴보면 복지공약의 경우에는 민주당의 공약보다 진보적인 내용도 많이 담겨 있어 한국당과 가깝기보다는 민주당과 가깝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의원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한국당의 협치보다 바른정당과의 협치가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바른정당의 입지는 외형적으로는 작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대선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은 민주당과의 색채가 크게 다르지 않아 협치는 물론 통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에서 3위로 밀리면서 민주당의 경쟁정당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지역 유권자의 표심이 민주당을 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와 3년 뒤 총선에서 당의 존립을 고민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차 협치의 대상은 기존 야권 정당이다. 국민의당, 정의당과는 정책연대로 함께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만큼 통합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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